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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까지 변경없다"…우리금융, 손태승 체제 유지 강공

기사입력 : 2020-02-06 18:26

(최종수정 2020-02-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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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연임 불변 속 행장 선임절차 가동…조건부 정면돌파 풀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0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신뢰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동행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0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신뢰 1등 금융그룹을 향한 동행경영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로 공이 넘어간 제재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연임 결정이 유지된다.

중단됐던 우리은행장 인선은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 최종 제재 통보가 나오고 나면 손태승 회장 중징계에 대한 행정소송 카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6일 열린 정기 이사회 전 사전간담회에서 "금융위의 징계 절차가 남아 있고 개인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그룹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사회가 금융위에서 DLF(파생결합펀드) 사태 관련 기관에 대한 제재가 결정되고 최종 통지되는 오는 3월 초에 결정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안팎에서는 이날 이사회 간담회에서 손태승 회장이 피감기관으로 금융사에 미칠 부담을 감안해 금융감독원 중징계를 수용해 연임 도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 또 불복해 현직을 유지하면서 이의신청을 하거나 법원에 징계효력 가처분 신청을 내는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정면돌파 의지를 뚜렷히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혼재했다.

금감원 제재심 중징계 결정과 이어진 금감원장의 원안 결재 가운데 숙고에 들어갔던 손태승 회장은 이날 사외이사들에게 연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진 역시 손태승 회장의 선택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손태승 회장을 포함해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IMM PE 등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사외이사, 예보측 비상임이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도 7일 정기 이사회 논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후보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인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앞서 뽑은 숏리스트 행장 후보군은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전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 김정기닫기김정기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세 명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룹임추위가 차기 은행장 선정 절차를 재개하겠다는 행보는 차기 지주 회장을 먼저 뽑지 않는다는 전제로 풀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태승 회장의 연임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한편으로는 외풍에 대한 차단을 내다보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이번 사태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출범 초기인 우리금융지주가 내부에서 걸맞는 지주 회장 인사를 찾아야 하는 과제가 제기됐다. 내부 출신의 회장과 행장 겸임으로 지주 설립 초기 추동력을 가졌던 우리금융에 치열한 외부인사 경합이 더해질 경우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요컨대 이사회 입장에서는 일단 조건부로 3월 초까지는 기다리는 유보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위 징계 시점에 따라 연임 여부와 대응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3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으로 만약 이전에 징계가 확정되면 다시 판단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때 손태승 회장 중징계 처분 관련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행정소송을 단행하는 카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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