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2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00128092100040746c0eb6f11e2111812383.jpg&nmt=18)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했다. 이에 중국여행사협회는 호텔 및 항공편 예약 등 단체여행 업무를 즉각 중단했다. 국내 면세점에 따르면, 실제 이날 예정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2003년 상반기 사스, 2009년 하반기 신종플루, 2015년 하반기 메르스 등 대규모 전염병 사태 당시에도 소비부진 현상은 면세업계에서 유독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의 매출 감소폭은 10% 안팎이었으나, 주요 면세사업자의 시내 및 공항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특히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브랜드 매출과 연동돼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스 당시 중국인 입국자는 연간 51만명, 일 평균 1400명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일 평균 1만6500명이 들어오고 있다"며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따이공의 활동 여부다. 국내 면세점들은 매출의 약 80%를 따이공의 구매에 의존하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면세점 매출 의존도는 대폭 줄어들었다"며 "춘절을 맞아 고국에 돌아간 따이공이 다시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중국 내 규제와는 무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국가 비상사태인 만큼 초반 따이공의 활동 위축 가능성은 높을 전망"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면세점들은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해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신라면세점은 한인규 사장(면세사업 부문장)을 주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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