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외 단체여행을 금지했다. 이에 중국여행사협회는 호텔 및 항공편 예약 등 단체여행 업무를 즉각 중단했다. 국내 면세점에 따르면, 실제 이날 예정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문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2003년 상반기 사스, 2009년 하반기 신종플루, 2015년 하반기 메르스 등 대규모 전염병 사태 당시에도 소비부진 현상은 면세업계에서 유독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의 매출 감소폭은 10% 안팎이었으나, 주요 면세사업자의 시내 및 공항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면세점 매출은 특히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브랜드 매출과 연동돼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스 당시 중국인 입국자는 연간 51만명, 일 평균 1400명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일 평균 1만6500명이 들어오고 있다"며 "면세점과 화장품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국가 비상사태인 만큼 초반 따이공의 활동 위축 가능성은 높을 전망"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그 추이를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면세점들은 비상대책기구를 마련해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신라면세점은 한인규 사장(면세사업 부문장)을 주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롯데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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