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신라면세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된 설 연휴 전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이 몰리는 업체 특성상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매장에서는 △매장 및 인도장 근무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방재 소독 실시 △손소독제 매장 내 배치 확대(안내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한인규 면세부문 사장을 본부장으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을 대상으로는 △각 부서 단위별 매일 2회(출근시, 오후 4시) 체온 측정 △조직활성화 행사 등 외부 행사 자제(협력사 포함) 등을 실시, 매장 내에서는 △직원 출입구 발열 감시 열화상 카메라 가동 △임직원(협력사 포함) 보건용 마스크 착용, 고객 마스크 지급 △주 1회 이상 전문 방역, 일 1회 이상 영업장 자체 소독 강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또한 지난 23일 황혜연 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비대위를 구성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오는 29일부터 주요 출입구에 발열 여부를 감지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을 방문한 직원은 귀국 후 휴가 조치 후 경과를 관찰하고 임산부와 만성질환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조치도 할 예정이다. 매장에서는 근무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손 소독제 비치도 늘렸다.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무료로 마스크를 증정하며, 영업장은 수시로 소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고객 및 직원들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다양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인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일 국내 첫 감염확진자 발생 후 22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 및 물류센터, 본사 등 모든 조직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행동지침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쇼핑 카트, 매장 주 출입구 등에 소독·위생용품을 비치하고 단체 행사를 자제시켰으며 직원들에게는 반드시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늘부터 긴급 대책 상황실도 운영한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시식 매대를 철수할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롯데마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고려해 임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마트는 마스크 착용 후 고객 응대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대비해 매장 곳곳에 마스크 착용에 대한 안내 고지물을 비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이같이 바이러스 감염 방지책 실시에 나선 이유는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직후인 2015년 6월 백화점 매출은 12%, 대형마트는 1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며 "당장 매출에 큰 영향은 없지만, 비상 경영을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