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3.09%(69.41포인트) 급락한 2176.7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2200선이 붕괴됐다. 이와 같은 큰 낙폭은 지난해 5월 9일(-3.04%) 이후 최대치다.
반도체 대장주도 급락했다. 6만2000원대를 웃돌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9%(2000원) 하락한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43%(2400원) 떨어진 9만63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 안전자산의 대표격으로 통하는 금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금일 국내 금시세가는 전일 대비 2.14%(1250.89원) 상승한 그램 당 59714.31원을 기록했다.
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57%(453.93포인트) 급락한 2만8535.80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소폭 하락으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는 1.57%(51.84포인트) 떨어진 3243.6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175.60포인트) 하락한 9139.3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처럼 최근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 전염병 사례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이번 우한 폐렴 역시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시장이 당분간 사태 추이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전보다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 등 글로벌 경제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로 이미 내상을 입은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펀더멘탈에 치명타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춘절 연휴를 고비로 감염 속도가 진정될 수 있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른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감염자 수가 춘제 연휴 이후에도 더욱 빠르게 증가한다면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가격 부담이 높아진 구간에서의 악재 출현과 불확실성 대두는 차익 매물 확대의 동인이 될 여지가 크다”며 “우한 사태 발생으로 단기 내 주요국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한 “시장 우려에 편승하기보다 전염 확산 여부와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를 모니터링해 과거 경험치와의 유사점을 찾는 대응 전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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