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과 전직 후보간의 경쟁, 또는 다음에 또다른 기회를 노려볼 여러 마음들이 보이지 않게 교차하는 셈이었다.
이날 회추위는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을 시작으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순으로 최종면접을 실시했다. 5명의 후보군이 빠짐없이 도전에 나섰다.
임영진 사장은 면접장 가는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한의 꿈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며 "34년간 신한에서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또 앞으로 그룹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공부도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임영진 사장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공원의 벤치는 만인의 것"이라며 "준비는 하되, 자리가 비면 앉을 수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진옥동 행장도 "고객과 함께하는 신한"을 제시하며 면접길에 나섰다. 진옥동 행장은 기자들에게 "1년 동안 은행 경영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과 제가 나름대로 구상했던 신한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전했다.
9개월만에 회사 건물로 들어선다는 위성호 전 행장은 긴장감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위성호 전 행장은 "요즘 경영이나 경제 상황이 위기라고 하지 않나"라며 "어떤 위기가 와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회추위원에게) 말씀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조용병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유력으로 보는 견해가 높은 편이다.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으로 수익을 다각화 하고 KB로부터 리딩금융을 탈환해 성과 측면에서 인정받는다.
아울러 2016년에 순리를 언급하며 중도 사퇴했다가 이번에 지주 회장 리턴 매치에 나선 위성호 전 행장에게도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전·현직 후보들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날 개별 프리젠테이션(PT)과 질의 응답으로 이뤄진 회추위 면접에서는 여성인력 관리, 사업다각화, 신한 문화 등의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이 면접 앞뒤로 "중도사퇴는 없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언급하며 5인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최종 회추위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회추위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CEO(최고경영자), 히라카와 유키 프리메르코리아 대표이사 등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는 면접을 마치고 투표를 거쳐 이날 오후 1시께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1명을 추천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천 후보는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확정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