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일 또는 새벽 ‘배송’과 찰떡 궁합
이커머스 업체들은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배송 서비스로 물류센터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물류센터 필요성이 커진 이커머스 기업으로서 새로운 물류센터 커버리지를 구축은 비용 측면에서 기업에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미 전국 커버리지가 구축된 주유소가 물류거점으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정유사들 역시 주유·세차·정비 등 기존 주유소의 서비스에서 전기차 충전, 카 셰어링, 셀프 스토리지 등 주유소 기반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 SK 조경목-GS 허세홍닫기허세홍기사 모아보기, 스타트업과 상생 ‘홈픽’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모범적인 상생 사례로 평가 받는 ‘홈픽’이 지난 8월 하루 평균 주문량 3만 건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최근까지 이 정도 물량 소화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홈픽’은 재이용 고객 비율이 20% 상승하고, 앱 누적 다운로드가 7월 말 기준 14만 6000건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홈픽’에 이어 지난해 12월 스마트 보관함 서비스 ‘큐부’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주유소 내에 설치된 스마트 보관함 ‘큐부’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중고물품 거래 시 상대방과 직접 만나지 않고 거래할 수 있고, 세탁물을 맡기거나 개인 물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 등 기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없애고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이 두 정유사의 사업 방향에 주목해야 할 점이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이다. ‘홈픽’은 ‘줌마’와 ‘큐부’는 ‘스마트큐브’, ‘리화이트’, ‘마타주’ 등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저마다 폭을 넓히면서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유소 기준에서 유입 고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함께 향후 스마트 보관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한 별도의 추가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쿠팡’ 단짝 강달호의 현대 ‘셀프 스토리지’ 눈독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이커머스 대표기업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사업강화에 한창이다. 쿠팡으로선 업계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를 갖춘 곳과 손잡아야 할 필요성을 채울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쿠팡과 제휴로 주유소 공간을 로켓배송 거점으로 내준 대신 임대 수익을 거둔다. 또한 양사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 현대오일뱅크 주요 주유소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향후 전국으로 거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쿠팡과의 제휴 전부터 ‘안심택배’, ‘셀프 스토리지, ‘복합에너지스테션’ 구축 등 주유소의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그중 ‘셀프 스토리지’는 스타트업과의 제휴로 창고 대여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스타트업 ‘메이크스페이스’에 주유소 캐노피 상부와 사무동 등의 유휴 공간을 제공하고, 메이크스페이스는 그 공간에 창고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서비스는 ‘오호’ 앱을 통해 보관 서비스 신청하고, 가까운 현대오일뱅크 스토리지에 보관하다 되찾는 형식이다.
여기다 최근 개인 취미 생활로 물품을 모으기도 하고, 이삿짐을 일시적으로 맡는 등 셀프 스토리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시장 경우 미국은 약 40조원, 일본은 약 7000억원에 달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국내 이용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가 셀프 스토리지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보에도 큰 기대되고 있다.
◇ 에쓰오일 후세인 알-카타니, 새 수익모델 개척 답보
에쓰오일은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유통 사업에 집중했다가 최근엔 이마저도 확장세를 멈춰세우는 모양새다.
에쓰오일은 지난 3월 국내 주유소 처음으로 미래형 무인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2017년에 오픈하여 최근 17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에쓰오일 내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카페형 컨셉으로 주유소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 신규 수익 모델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현재 무인편의점이 운영되는 주유소는 1호점인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에 위치한 하이웨이주유소에 그친다. 추가로 무인편의점을 연 곳이 없고 무인 편의점 이외에 이렇다 할 주유소 거점 서비스 역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쓰오일은 수익창출을 위해 다양한 부대사업 아이템 발굴과 마케팅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정유사들이 계속되는 협업과 제휴를 통해 주유소내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해나가는 모습과 에쓰오일의 이와 같은 행보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국내 주유소 업계는 최근 10년간 약 1700여 주유소가 문닫을 만큼 수익성이 악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유사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 노력이 얼마나 진화를 거듭할지 주목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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