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헤지펀드 1위업체 라임자산운용이 62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상품 환매를 중단하면서 투자자 손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플루토 FI D-1호의 기초자산은 발행회사와의 인수계약을 직접 체결해 편입한 사모채권으로 구성돼있다. 라임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성으로 인해 장내 매각 등을 통한 일반적인 자산 유동화가 용이하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유동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며 무리한 자산 매각을 하게 될 경우 금전적 비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환매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테티스2호의 경우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1년~1년 6개월 이후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상승했을 때 주식으로 전환 후 매도할 수 있으며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상환 청구를 통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과정에서 오히려 자산의 무리한 저가 매각 등으로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저하돼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며 “펀드 가입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하고 편입된 자산의 안전한 회수가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 내에서 자산들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일이 최초 상환일인 '라임 Top2 밸런스 6M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개 펀드의 상환금 지급도 연기한 바 있다. 이 상품은 교보증권의 채권형 레포(REPO)펀드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채권펀드에 각각 50%씩 투자하는 멀티전략 펀드다.
이중 교보증권 레포펀드는 현금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라임자산운용 사모채권펀드가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금 절반의 상환이 미뤄지게 됐다. 펀드 규모 총 400억원 중 상환이 연기된 금액은 약 274억원이다. 해당 상품은 우리은행에서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은 상장사 전환사채(CB) 편법거래,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불공정 거래 논란과 금감원 조사로 보유 채권을 원활하게 매각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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