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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피투자사들 “한 주간 시총 3300억 증발…'좀비기업' 오명 억울하다”

기사입력 : 2019-07-30 18:50

(최종수정 2019-07-3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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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피투자사들 “한 주간 시총 3300억 증발…'좀비기업' 오명 억울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이른바 ‘라임 사태’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네패스신소재 등 코스닥 상장사 11개사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에서 '피해기업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임 사태 발생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조속한 의혹 해소를 요청했다.

이들은 특히 라임자산운용에 투자받은 기업 리스트가 돌면서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자금조달과 기업경영 등에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라임자산운용이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이용해 부실기업들의 전환사채(CB)를 편법으로 거래하는 등 수익률 돌려막기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는 기업들이 포함된 소위 ‘라임 리스트’가 돌았다.

이 리스트에 포함된 주요기업들은 시가총액이 한 주간 약 3300억원 규모로 증발했을 뿐만 아니라 펀딩이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들이 발생해 피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민근 네패스신소재 이사는 “보도의 진위와 상관없이 은행이든 증권사든 라임과의 거래 자체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어 펀딩 자체가 쉽지 않다”며 “아울러 주가 급락에 따라 메자닌 발행사들의 조기상환 위험이 현실화됐다. 운영자금으로 쓸 돈이 조기상환 청구권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는 “2년 전부터 라임자산운용과 거래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자율주행 비즈니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 CB를 매입해줬고, 그 덕분에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투자자들에게 수익률로 보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생각했는데 라임자산운용 CB를 받은 것만으로 안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명준 리드 대표는 “주거래처에서 라임 사태로 수주 맺은 계약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계약 취소를 포함해 다양한 압박을 건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상적인 제조업을 펼치고 있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회사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슈펙스비앤피 관계자는 “자동화장비, 유통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몇 년간 고생하던 중에 라임자산운용에서 회사를 믿고 투자를 해줬다”며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위한 자금을 받았을 뿐인데 왜 이런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철 라임운용 대체투자전략본부 부장은 “최근에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피투자기업 관계자분들과 투자자분들, 펀드 수익자분들께 간접적인 피해가 가고 있어 사과드린다”며 “라임자산운용도 펀드수익률이 하락하고 있고, 검토했던 신규 투자 건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지펀드로서 다양한 투자를 하는데 의혹만으로 피투자기업이 언론에서 좀비기업으로 매도당하는 게 안타깝다”며 “중요한 건 현 사태가 투명하게 매듭지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관계 당국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네패스신소재, 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엔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 11개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인 제주스타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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