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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3분기 일회성 매각익 반짝효과 볼듯

기사입력 : 201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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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사옥 매각익 4천억…NIM하락·외환차손 만회
신한 분기 1조 클럽 예상…은행권 리스크 관리 대두

하나금융지주, 3분기 일회성 매각익 반짝효과 볼듯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영업외 일회성 매각익을 보태 3분기(7~9월) 금융지주 순익 경쟁에서 3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금융’ 다툼은 신한금융지주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저금리와 경기침체 우려 가운데 4분기에 리스크 관리가 수익성 방어를 위한 최우선과제로 꼽힐 전망이다.

◇ 3분기 예상순위 신한>KB>하나>우리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가 3분기 순익 추정치 1조2억원으로 금융지주 순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KB금융지주는 3분기 9428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3위권 다툼도 주목되는데 하나금융지주가 올 3분기 순이익이 7652억원으로 전망돼 우리금융지주(5935억원)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5210억원, 그리고 지방지주인 BNK금융지주(1703억원), DGB금융지주(1104억원), JB금융지주(963억원) 순으로 추정됐다.

신한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 기준으로도 KB를 순익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8575억원) 대비 두 자릿수(17%) 상승으로 ‘분기 1조 클럽’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K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익이 지난해 3분기(9540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3분기에 명동사옥(옛 외환은행) 매각 영업외 이익이 4000억원 가량 일회성으로 예고되고 있는 게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는 3분기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예상되는데, 건물 매각이익이 부정적 요인을 상당 부분 만회하고 벌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는 본사 사옥 매각익이 반영되면서 3분기에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순이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3위 경쟁 차원에서 보면 올 1분기에 우리가 하나를 앞섰다가 상반기 기준으로는 하나가 우리를 제치고, 3분기에는 하나가 다시 수성할 가능성이 있다. 일회성 요인이 순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지주도 올 4분기에 롯데카드 지분(20%) 인수 관련한 염가매수차익 인식이 예상되고 있다.

경상이익 체력으로 금융그룹의 실제 영업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지주 영업이익 추정치는 신한금융지주(1조3612억원), KB금융지주(1조2840억원), 하나금융지주(8473억원), 우리금융지주(8036억원) 순으로 예상되고 있다.

◇ 수익성 쌍방 위협…대손비용률 관리 촉각

은행권에서는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수익성 위기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연내 추가인하 시나리오도 힘을 얻으면서 은행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동반 우하향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은행 신규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47%로 전달보다 0.17% 떨어졌다. 또 은행 신규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 역시 1.52%로 전달 대비 0.17% 하락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오는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경우 NIM은 내년 1분기까지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고성장으로 기존 대출 평잔 효과가 있다”며 “금리가 떨어져도 대출규모가 있어서 이자이익이 어느정도 양호하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경기침체 우려도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가 악화되면 가계와 기업에서 대출부실과 연체 우려가 더해지고,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의 여파로 국내외 경영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성이 낮아지고 평균 차입비용도 오르면서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구간에 해당하는 기업 비중이 32.1%로 2017년 대비 2.4%P(포인트)나 올랐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비용 조차 갚기 어렵다는 뜻이다.

서민층의 채무상환 여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에 대표적인 취약 요인으로 꼽히는 자영업자 대상 대출규모는 올해 6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영업자는 3만4288명으로 전년 동기(2만6805명) 대비 두자릿수인 28% 가량 점프했다.

은행권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이미 경기악화 상황을 반영해 보수적인 충당금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에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례 신용등급 산출평가를 예년보다 앞서 진행했다. 대손비용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한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누적 대손비용률은 0.35%로 전년동기 대비 0.09% 올랐다. 다만 과거 5개년 평균치 대비 0.04% 가량 하회하는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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