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년 만의 영업이익 5조원 클래스에 복귀했고 10년 연속 세계 최강 철강사 위상을 다졌지만 올해 매출과 이익이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 실적 재반등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원자재 값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철강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한 점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 ‘New POSCO Road’ 세계 최강 파워 확충
‘기업시민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동반성장 활동을 늘리고 2만 명의 인력 충원, 친환경설비 구축 등의 남다른 보폭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광양제철소 정전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공의 가치에 우선하려는 리액션에 소홀히 한 점이 아쉬움을 남겼다.
최 회장은 그룹사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재편에 몰두했다. 작년 12월 철강·비철강·신성장 등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해 쓰리톱 체제를 구축했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해 R&D와 마케팅 시너지를 높여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글로벌 탑 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성장 부문이 쓰리톱 체제 중 하나로 포함됐으며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신성장부문장으로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였다.
또한 지난달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를 열고 이차전지 연구개발에 돌입하면서 2030년 에너지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하고 연간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실행에 옮겼다.
◇ ‘100대 개혁’은 착착 실적 재반등 과제 직면
최 회장은 ▲기업시민위원회 및 기업시민실 설치 ▲지역경제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 작년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하면서 그룹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런 최 회장의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되면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경영활동을 인정 받았다.
이어 지난 3일에는 ‘2019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돼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끄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포스코는 2018년에 매출액 약 65조원과 7년만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여건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철강판매 확대와 그룹사 실적 개선으로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올해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65조8649억원, 영업이익 4조5940억원으로 추정됐으며 2020년은 매출액 67조9154억원, 영업이익 4조8539억원으로 올해보다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With POSCO’는 안착 노력 거듭
최회장은 취임식부터 “포스코그룹이 사회의 일원으로써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With POSCO’ 비전을 세우고 앞장 서서 실천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3월에는 CEO 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켜 포스코그룹의 기업시민 경영이념과 활동방향에 대한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상생과 동반성장을 겨냥한 투자를 늘린 것 또한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으로서 역할 강화에 방점을 찍은 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5년간 45조 원을 통해 2만 명에 달하는 인력 충원을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친환경설비 구축에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친환경 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 완전체 ‘With POSCO’ 정착엔 일부 미흡
하지만 잇단 크고 작은 사고가 나면서 최 회장 ‘With POSCO’가 아직 완성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견이 불거졌다.
포항·광양제철소에서는 지난해 5명에 이어 올해도 4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나고 지난 15일에는 포항제철소 협력업체 직원이 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1일 광양제철소 정전 때문에 4기의 고로가 가동 중단되고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은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등은 광양제철 유독가스 배출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포스코는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역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광양 대기환경 개선 공동협의체’를 발족하는 통큰 결단을 보여줬다.
지역 민관 협업으로 친환경 과제 수행에 몰입하는 모델을 택한 것은 기업 내부만의 환경설비 투자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최 회장의 ‘With POSCO’는 친환경 설비 투자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전반적으로 볼 때 합격점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대형 사고 당시 최 회장이 전면에 서는 모습 없이 회사가 적극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수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세밀한 관리 스타일 확립에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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