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세단 수요는 2016년 22만7000대에서 2018년 16만6000대까지 줄었다.
◇ 쏘나타, 디자인·신기술·플랫폼 '3박자'
쏘나타는 지난달 1만3376대(8세대 1만1224대)가 팔리며 3년6개월만에 내수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기존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예술미를 강조한 언어라면, 새 디자인 언어에는 스포츠성과 고객가치(감성)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차종별 개성을 인정하는 특징을 지녔다.
8세대 쏘나타는 기존 패밀리카를 벗어던지고 쿠페형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7.5세대 뉴라이즈 대비 길이는 45mm늘리고 높이는 30mm 낮아졌으며, 차 지붕 뒷면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을 적용해 날렵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원가율을 절감한 3세대 플랫폼에 기반해 제작돼, 쏘나타 실적이 현대차 수익성 개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가 강하다.
◇ K5, 쏘나타 뛰어 넘는 소비자 감응 확보할까
쏘나타가 기대 이상의 실적 행진을 이어가며 기아자동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아 K3, K5, K9은 각각 현대 아반떼, 쏘나타, 제네시스 EQ900 판매량을 위협하기도 했다.
젊은 역동성을 뜻하는 '영&스포티' 브랜드 슬로건이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들어 기아 K시리즈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차의 신차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G90과 K9의 판매량 차이는 2배, 쏘나타와 K5는 4배 이상 벌어졌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의 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이제는 현대차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통해 말하는 감성 혹은 스포츠성이, 기아차의 강조점과 겹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짙어지는 상황이다.
올 11월께 풀체인지될 '3세대 K5'를 통해 2020년대 기아차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줘야 할 시점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는 '호랑이코' 그릴 등 현대차와 차별화된 요소를 도입했다"면서 "외관은 이같은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내부는 탑승자 편의성을 강조한 설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자인과 설계능력에 따라 차의 가치가 결정하는 시대"라며 "K5 신모델 변화의 폭이 향후 기아차의 변화 폭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는 대다수 사람들이 선택하는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수천만원대를 형성하는 자동차를 고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제목 '앗車차'처럼 놓치기 쉬운 차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 합리적인 소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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