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국내 항공그룹 총수인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박삼구닫기박삼구기사 모아보기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계열사 악재로 날개가 꺾였다. 두 총수는 핵심 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박삼구 회장은 오늘(28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전날 그는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한다.
금호 그룹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께서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의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결심하게 됐다”며 "그룹은 물론 대주주는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물러난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우려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실적(연결기준)은 매출 6조2403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 당기해 125억원읜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규모였지만, 700%가 넘는 부채비율로 적자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21일 촉발된 감사의견 '한정'사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시장 의구심을 키웠다. 26일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적정'으로 변경됐지만 아직 재무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조양호 회장은 주주들의 손으로 경영권을 잃은 첫 재벌총수라는 불명예를 달게 됐다.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의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는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 2/3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찬성 표가 우세했지만, 정관 규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취임한 지 20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과 박 회장이 핵심 계열사 경영에서 물러남에 따라 그 아들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 사장은 최근 한진일가의 갑질 논란이 부상함에 따라 조 회장을 대신해 대한항공 주요 행사를 지휘학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9월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승진한 뒤 그해 11월 상장을 추진,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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