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원마다 집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과 느낌 등에 따라 벌어지는 차이도 있겠지만, 대다수 구성원이 만들어내는 모임의 분위기와 온도는 모두 다르다.
지난 20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 이후 여러 방면에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황제주로 불리던 주식을 액면분할 한 이후, 3배 정도 불어난 주주 중 1000여 명이 모여 총회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미흡한 진행과 협소한 장소 탓에 대다수 주주가 미세먼지가 심했던 날씨에 야외에서 대기하느라 불평불만이 쌓인 것이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있어 내정자들의 약력만 소개하고 기업이 어떤 이유로 그들을 내정했는지 소개하지 않은 것을 아쉬운 점으로 제기한 이들이 많았으며 주주가 뽑은 이사진이 주총 전면에 소개가 안 되는 것 역시 불만 사항으로 꼽는 이들이 있었다.
이에 김기남닫기

반면, 26일 주주총회를 시행한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 있어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주총에서 박정호닫기


마치 신생기업의 사업설명회장처럼 열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이번 주총은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로 알려졌다. 한편 주총 당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총회 전에 본사 사옥 내 티움(T.um) 전시관 투어를 운영하여 참여하는 주주들은 최첨단 ICT 기술과 5G 서비스를 두루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파티 형식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SK텔레콤은 주주총회에 앞서 지난 11일부터 이메일 주소가 확보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약 15페이지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이 문서에 주총 행사 개편 내용과 함께 경영성과, 사업비전, 재무현황 등을 상세히 담은 것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주주와의 대화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동안 주주총회를 관행처럼 여기며 너무 짧게 진행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주주와의 소통이라는 점을 기업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으며 고전적인 방식의 주총에서 벗어나 올해 또는 내년 정도 실적이 오르고 변화되는 시점에 주총을 파티식으로 열겠다는 포부를 박 대표는 밝혔다.
이처럼 온도 차를 보인 기업들의 주총이 앞으로 어떤 분위기로 변화될지 다음 주총 시즌이 궁금해진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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