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는 임의로 사전 등록된 모 기자의 얼굴 인식으로 사원ID카드 없이 게이트가 열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얼굴,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천 개의 인체특징을 분석하여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하는 AI는 등록 안 된 외부인인 기자의 출입을 철저하게 막았다.
이어서 이동한 28층 복도에서 AI 자판기와 화장실 문고리까지 2300개의 IoT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오피스는 빠르게 걸어오는 직원까지 인식하여 게이트를 개방했다. 게이트 앞에 스탠딩되어 있는 예약 현황 모니터는 화장실, 폰부스, 사무실 좌석 등의 예약 유무와 함께 오피스 내 온습도 등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자율좌석제로 임원실 등이 없이 운영되는 스마트 오피스 임직원들은 출근길에 앱을 통해 좌석 현황을 확인하고 원하는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효율적인 공간 사용은 업무 중에도 이어져 화장실, 폰부스의 빈 자리 여부를 확인하여 이동 가능하다.
화면 상에 보이지만 공간의 정보가 터치에도 뜨지 않는 수면실·라운지 등의 공간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질문에 답했다.
기자가 AR글라스를 착용한 뒤 직접 회의에 참여해보았다. 원활한 회의 참여를 위해서는 영상의 구현 기술과 유저 편의 제공 등의 발전이 상당 부분 필요할 것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붙였다 뗴는 것을 클릭으로 인식하는 핑거 클릭과 주먹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스마트폰의 메뉴의 나가기와 같은 기능으로 인식되게 설정한 점은 차후 회의 내용의 다각화를 도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킹스맨의 원탁회의 장면과 같은 가상회의의 실현이 이뤄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본다.
스마트오피스의 베이스캠프로 시작된지 한 달의 시간이 흐른 스마트 오피스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노트북, 케이블, PC본체를 없앤 것이다. 직원 누구나 본인의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으면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와 즉시 연동하여 업무를 볼 수 있다. 서버의 안정성과 네트워크의 독립이 완전히 이뤄졌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생산성을 높였지만, 직원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염려 등 아직 해결해야 할 질문들이 산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5G 카페테리아에서는 AI자판기가 직원을 인식하여 냉장고에서 꺼낸 물건을 자동 계산하고 주문을 받은 바리스타 머신이 커피를 내리는 사내 휴식 공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SKT는 향후 VR 소셜 노래방을 도입하여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직원들이 함께 노래방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사내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 오피스의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직원들의 생체 정보 저장 등에 대한 논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이뤄지는 업무 중 스마트폰 속 개인정보에 대한 열람과 같은 사생활 침해 등의 염려 그리고 현실적으로 타기업들에 스마트 오피스가 정착되기 위한 가격 책정 및 시장 경쟁력 재고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오늘 기자가 경험한 스마트 오피스는 신상규 SKT ER 그룹장의 "지금까지 이런 사무실은 없었다"라는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를 패러디한 발언처럼 처음보는 것이기에 5GX 마카롱과 같은 달콤한 미래를 그릴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본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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