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글로벌 순익이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치를 돌파했고, 은행·금융투자·생명보험·캐피탈 IB(투자금융)를 한 데 모은 GIB(그룹&글로벌 IB)는 리츠운용·대체투자운용까지 협업해 단일 계열사로는 힘든 빅딜(Big deal)을 정조준하고 있다.
◇ ‘하나의 신한’ 앞으로
4일 금융감독원 실적 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글로벌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성장한 244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손익(235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또 신한은행 글로벌 부문은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올해 신규 시장을 포함한 모든 국외 점포에서 첫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아직 연간 기준이 아니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GIB는 주요 그룹사인 신한카드(3분기 누적 순익 3955억원)와 비견될 만큼 수익 창출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은행과 금투 중심의 CIB(기업투자금융) 사업부문을 확대 개편한 GIB는 지주·은행·금투·생명·캐피탈 5개사를 겸직 총괄하는 체제로, 325명에 달하는 GIB 소속 직원들은 여의도 금투 건물로 집결해 이익 다변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완료한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 ‘원 월드 와이드 플라자’ 메자닌 대출(2000억원) 주선 건도 ‘하나의 신한’ 협업 사례로 꼽힌다. 해외 금융 주관사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한생명이 딜 소싱을 하고 신한생명과 신한금융투자가 총액 인수를 했다. 지난해 새 출발한 신한대체투자운용은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올 3분기 대내·외 불안정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자본시장 부진이 이어졌지만 GIB 부문을 통해 공동 주선을 확대했다”며 “원(ONE) 신한 협업 체제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비은행 추가, 수익 다각화 첨병
조용병 회장은 조흥은행, LG카드 이후에 지난 10년간 외형 확장에 소극적이었던 신한금융에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 9월 오렌지라이프(지분 59.15%)를 인수하고, 이어 한달여 만인 10월에 아시아신탁(지분 60%)을 인수하며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있는 가운데서도 조용병 회장은 오히려 공격 경영을 임원진에 주문하며 M&A에 속도를 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가 통과되면 신한금융은 내년 1분기 안에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두 곳 자회사를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에 넘겨줬던 금융지주 순익 왕좌 자리 탈환도 기대되고 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쳐 자산 규모가 60조원까지 커지면서 입지도 달라졌다. 삼성·교보·한화·NH농협생명에 이어 생보 업계 순위 5위로 부상했다.
신한금융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연금시장 등 생명보험 시장 내 그룹 위상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맞춰 특화된 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신탁의 경우 경영 안정성을 위해 우선 현재 사업구조를 이어가되, 이후 잔여지분 인수로 완전 자회사가 되면 그룹 내 GIB, GMS(고유자산운용), WM(자산관리) 사업 부문과 연계한 비즈니스를 본격화 할 방침이다. 다만 향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추가 자본투입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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