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회장이 생명보험 부문 5위로 부상하는 빅딜(Big deal)로 은행-비은행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동안, 윤종규 회장은 KB증권을 중심으로한 자본시장부문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도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공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 그룹 총자산은 6월말 463조3374억원으로 신한금융 그룹 총자산(453조2675억원)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를 인수하면서 금융지주 자산 규모 순위 1위는 신한으로 역전된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7956억원으로 KB금융(1조9150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뒤쳐져 있으나, 오렌지라이프 지난해 순이익(3402억원)에서 지분법상 산입을 단순계산하면 2000억원이 더해져 순위가 바뀐다.
그동안 윤종규 회장은 이른바 인수합병(M&A) 잔혹사를 마무리하고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회장이 "좋은 매물이 나오면 모든 걸 열어놓고 검토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는 했으나, 당장 생보 매물이 마땅치 않아 몸집 불리기보다 이미 갖춘 라인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생보·증권 등 '비은행 잡아라'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계열사간 협업으로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주요 수익처로 육성하기 위해 지주에 '자본시장부문'을 신설했다.
KB증권의 윤경은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담당 각자대표가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KB자산운용도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전통 자산부문은 조재민닫기조재민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맡고, 대체투자부문은 이현승닫기이현승기사 모아보기 사장에게 맡겼다.
KB증권이 KB국민은행에 이어 그룹 내 자산 규모 2위임에도 아직 수익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자본시장 부문 내실 다지기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은 올 7월 여의도 교직원공제회 신사옥(더케이타워)에 KB국민은행과 KB증권 자본시장 관련 부서를 한 곳에 모아 코로케이션(Co-location) 했다. 은행과 증권 직원들이 이곳 '스마트딜링룸'에서 함께 업무를 보고 있다.
또 윤종규 회장은 런던지점과 홍콩지점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글로벌 기업투자금융(CIB) 강화도 나서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일단 이번 오렌지라이프 인수(59.15%)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편중된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비은행 부문을 보강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의 순이익(1조7956억원) 중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순이익이 각각 70%, 15%에 달해 편중을 해소할 카드가 필요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쳐 자산 규모가 60조원까지 커지면서 입지도 달라졌다. 삼성, 교보, 한화, NH농협생명에 이어 생보 업계 순위 5위로 부상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 전략은 KB와 신한 모두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오렌지라이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에서 조용병 회장은 “앞으로도 내실있는 오가닉(Organic) 성장과 국내외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의 지속적인 추진을 병행해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향후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윤종규 회장도 "KB생명보험(생보)가 취약해 보강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한만큼 향후 적정한 매물이 있으면 다시 KB금융도 인수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업계 임원은 "대형 은행그룹은 자본 여력이 충분히 있는 만큼 주주들이 이를 적절하게 쓰라는 요구가 많아 잠재적 M&A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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