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삼성생명은 2세대 인공지능 상담 챗봇인 ‘따봇’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라이나생명, AIA생명, ING생명,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도 카카오톡 등과 연계한 챗봇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기술 수준에서 제공되고 있는 챗봇 서비스는 초보적인 단계에 그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미지근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쓰이고 있는 챗봇 서비스는 한정된 키워드로만 상담이 가능한 단계로, 성별·연령·상품 종류 등 정해진 키워드에 대해 정해진 답변만 도출되는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상담이 불가능해, 소비자들도 처음에는 챗봇을 통해 상담을 진행해보려 하다가도 결국 전화상담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자가 최근에 출시된 챗봇 상담 서비스를 직접 실제로 체험해본 결과, 정해진 알고리즘 한도 내에서만 질의가 이뤄지다보니 보다 심층적이고 자세한 챗봇 상담은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을 받는 느낌보다는,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자주하는 질문(Q&A)’ 서비스를 이용하는 느낌에 그친 것이다.
챗봇 기술은 보험사가 자체개발하는 것이 아닌, IT업체나 인공지능 개발 업체에 보험사가 투자하는 형식으로 MOU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업체가 보험업계의 니즈와 현실을 완벽하게 반영하기에는 제한이 따르는 일이 많다.
보맵 최홍석 영업총괄이사는 “최근 2단계 챗봇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기술적 발전이 이뤄지는 분위기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알고리즘을 통한 답변 도출에 그쳐 미흡한 점이 많다”며, “보험사들이 IT, 인공지능 개발 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거친다면 좀 더 빠른 시일 안에 자연스러운 인공지능 상담사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인공지능 챗봇의 등장으로 보험업계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챗봇의 응답 기술이 고도화되면 개개인의 기호에 맞춘 상담도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시공간의 제약조차 전혀 받지 않는 창구의 등장으로 기존 상담사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FRS17 도입 영향으로 인력이나 지점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 챗봇까지 자리를 잡으면 보험사들의 몸집 줄이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