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키움증권과 ‘은행·증권사 금융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키움증권, 일반환전업무 인가·고객기반 강점
국민은행이 이번 협약에서 계열사인 KB증권이 아닌 키움증권을 선택한 데에는 실무적 필요와 전략적 판단이 반영됐다.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 MOU의 목적을 볼 필요가 있는데, 국민은행이 키움증권과 함께 진행할 사업은 '외화 현찰 지급 서비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증권은 아직 일반환전업무 인가 취득 단계에 있으나 키움증권은 일반환전업무 인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2005년 이후 국내 주식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방대한 개인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국민은행이 파트너로 선정한 요인 중 하나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고객 유입은 향후 외환·투자상품·카드 등 종합금융 서비스의 잠재 수익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계열사 시너지를 넘어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한진과도 MOU···국민은행, 외환 서비스 강화 '집중'
키움증권과의 제휴 자체도 주목할 만하지만, 이환주 행장이 MOU에 직접 참석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은행이 외환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국민은행과 키움증권의 MOU 내용을 구체젝으로 살펴보면 양사는 이달 내로 ‘외화 현찰지급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고객은 영웅문S# 앱에서 미국 달러(USD), 일본 엔화(JPY), 유로(EUR) 등 주요 통화를 환전한 뒤 공항 점포를 제외한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간편하게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또한 키움증권 고객이 보유한 외화 계좌에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연결해 해외에서 여행 전용 카드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 앱 내에 ‘KB국민은행 해외송금 서비스’를 추가해 외화를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물류기업 '한진'과도 외환 관련 마케팅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수출 고객을 위한 ‘환율 우대’ 및 ‘해외배송 요금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환율 우대 이벤트는 한진의 ‘원클릭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사업자 및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은 KB국민은행의 비대면 채널을 통해 외화 계좌에서 원화 계좌로, 또는 원화 계좌에서 외화 계좌로 입출금 시 90%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 국민은행의 개인, 개인사업자 및 법인 고객이 한진의 ‘원클릭글로벌 서비스’에 신규 가입할 경우 국제특송 기본요금도 10% 할인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수출 고객들이 국민은행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환전, 송금 등 외환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외환사업부 중심 금융 네트워크 확장
국민은행의 이 같은 외환 서비스 강화와 금융 네트워크 확장의 중심에는 외환사업본부가 있다.외환사업본부는 기업고객그룹 산하 조직으로, 수출입기업의 외환 거래를 지원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송금 서비스까지 확대하며 사업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기업고객그룹은 송용훈 부행장이 총괄한다. 송 부행장은 국민은행 오창종합금융센터장, 개인여신심사부장, 기업여신심사부장, 경기남2(판교)지역본부장, 충청지역그룹대표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 전문가로, 현재 기업고객그룹장을 맡아 외환사업 부문 경쟁력 강화와 기업금융 시너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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