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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 달…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종합)

기사입력 : 2018-05-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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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청와대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6월 12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정세가 연일 격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극비리에 판문점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2차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깜짝 회담’으로 더욱 주목을 끌었다.

회담 이튿날인 27일 오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했으며,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의지를 확인했다”는 말과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겠지만, 대통령으로서 모든 권한과 의무를 다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며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러한 남북의 노력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를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6월 12일 북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트럼프 “6.12 북미회담 취소”발언에 한반도 분위기 냉각.. 북한 “마주앉아 대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공개서한을 통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취소를 발표하며 북한에 유감스러운 메시지를 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김정은 위원장의 가장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토대로 나는 이번에 오래 계획된 회담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맥스선더 한미합동훈련’으로 인해 북한이 미국에 강력한 비난과 적대심을 드러냈던 것이 원인으로, 당시 북한은 해당 훈련 중지를 요구하며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진지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원하는 여건이 아니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취소 발언 지구 북한의 외무실세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마주앉아 문제를 풀자”며 미국 측에 대화 의지를 보였다. 이에 이튿날 트럼프 역시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은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폐쇄하는 등,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였기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화의 기회가 열려있다”며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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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2 북미정상회담 성공적 개최 가능할까.. 여야 모두 ‘긍정’, 자유한국당은 ‘비난’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노력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재추진에 나서면서, 북미 실무진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30명 가량으로 구성된 미국 측 선발대 인원들은 27일(현지시간) 싱가포르로 떠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백악관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팀이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역시 회담 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장 후보지로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 등은 회담 취소 발표 이후 한때 객실 예약을 재개했으나 이내 중단한 상태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 외신들은 이번 회담 결과와 6월 12일에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을 앞다투어 보도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내 정당들 역시 논평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 경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 등으로 시계 제로인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야권인 바른미래당 역시 논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격식없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해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이 자리에서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민주평화당 역시 “어제 통일각 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됐다"고 호평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만남이 법률적으로는 충동적,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난하며,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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