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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하나은행 채용 특정대학 우대…서울대·포스텍·카이스트 1등급"

기사입력 : 2018-04-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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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채용비리' 금감원 대면보고 추가 확인…"성차별 채용 만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3년 KEB하나은행 신입행원 채용에서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가 1등급 대학으로 우대됐다는 추가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은행은 출신학교를 13개 등급으로 구분해 전형 단계별 합격자를 결정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며 "1등급 대학은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2등급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순이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2일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특별검사 결과 채용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 16건, 최종면접 순위 조작을 통한 남성 특혜합격 2건,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최종면접 순위 조작 14건 정황을 발표한 바 있다.

심상정 의원은 특정대학 출신 합격 관련 내용을 이번에 금감원 대면보고를 통해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 측은 "이번에 입수한 '하나은행 인사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채용 전형은 인사담당자가 하지만, 채용 계획의 수립과 일반직 채용은 은행장이 전결권을 갖고 있다"며 "당시 은행장이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자료= 심상정 의원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심상정 의원실 제공
또 심상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하나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여성에 대해 성차별 채용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심상정 의원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신규 채용 임직원 중 여성 비중을 보면 하나은행은 18.2%에 그쳤다. A은행 37.4%, B은행 38.8%, C은행 35% 등으로 나타났다.

2015년의 경우 하나은행이 19.1%로 역시 가장 적었고, A은행 32.9%, B은행 34.2%, C은행 31% 으로 집계됐다.

심상정 의원측은 이같은 채용이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7조 제1항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서는 아니된다'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의원은 "은행권의 성차별은 채용과정에서 승진까지 2중, 3중의 성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점장 이상 고위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게는 4.9%~23%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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