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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생활안심디자인으로 공공디자인대상 대통령상 영예

기사입력 : 2026-10-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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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생활실험실을 통해 지역 골목 상황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용산구이미지 확대보기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생활실험실을 통해 지역 골목 상황을 살펴보는 모습./사진제공=용산구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용산구가 생활안심디자인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6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용산구는 지난 23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강로동 생활안심디자인사업으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대상에서 용산구는 주민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해 생활 속 문제를 발굴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해결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주민 참여에 행정·경찰·민간기업의 협업을 더해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사업 대상지는 한강로3가 40번지 일대다.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혼재한 노후 저층주택 밀집지역으로, 범죄 불안뿐 아니라 소음과 흡연, 쓰레기, 보행 안전 등 다양한 생활문제가 발생해 왔다.

용산구는 자체 개발한 주민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해 골목을 살피고 주민과 상인, 방문객의 의견을 들었다. 주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제안하면 행정·경찰·민간기업이 함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이다.

구는 주민의 행동과 공간 이용 방식을 관찰하고 범죄 데이터와 현장 여건을 함께 검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생활안심디자인 21종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했다. 대표 사례는 전국 최초로 개발한 ‘안전모퉁이’, ‘부엉이 매너 알리미’, ‘빗물모아 나눔통’이다.

‘안전모퉁이’는 골목 교차로의 시야를 가리는 차량과 오토바이, 적재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했다. 모퉁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보행자와 운전자가 다가오는 차량이나 자전거를 미리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모퉁이를 비워두도록 유도해 시야를 확보하고,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해 보행 안전을 높이는 방식이다.

‘부엉이 매너 알리미’는 상점 주변의 소음과 흡연으로 발생하는 주민과 상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주민이 직접 항의하는 대신 일정 거리에서 버튼을 누르면 음성 안내가 나오고 조명 색상이 바뀐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주변 소음이 45㏈ 이상으로 감지되면 센서가 음성 안내를 작동시킨다.

주민은 대면 항의에 따른 부담을 줄이면서 불편을 전달할 수 있다. 상인과 방문객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주변을 배려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빗물모아 나눔통’은 빗물을 받아 화분에 물을 주는 주민들의 생활습관에서 출발했다. 기존에는 빗물을 모아두는 통에서 벌레와 악취가 발생하고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용산구는 기존 우수관에 연결해 빗물을 모으고, 거름망으로 낙엽 등 불순물을 걸러 재사용할 수 있는 나눔통을 개발했다. 빗물 재사용이라는 친환경적 습관을 유지하면서 위생과 골목 경관을 함께 개선하도록 했다.

세 디자인은 작은 공간과 시설에 주민의 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야를 확보하고 소음 문제를 비대면으로 알리며 빗물 이용 방식을 개선해 생활 속 위험과 갈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설물 설치에 그치지 않고 차량 이동 방식도 개선했다. 구는 좁은 골목에 차량이 집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길안내 서비스 업체에 우회 경로 적용을 요청했고, 해당 경로가 실제 운행에 반영됐다.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차량 이용자의 이동 경로까지 고려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관계기관이 문제를 해결하고, 생활행태를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개별 시설물뿐 아니라 주민참여 생활실험실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까지 공유할 수 있어 지역 여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표준모델로 평가받았다.

실제로 안전모퉁이와 부엉이 매너 알리미는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적용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로동에서 개발한 해법이 비슷한 생활문제를 겪는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용산구는 디자인별 개발 취지와 적용 방법을 체계화하고, 주민참여와 기관 간 협업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각자의 생활환경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주민의 작은 목소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고, 주민과 행정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경험을 다른 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공공디자인 모델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공디자인이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도시의 큰 변화부터 일상의 작은 불편까지 놓치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여는 매력도시 용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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