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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영업익 35%↑ 예고…‘수장 교체기’ 실탄 다진다 [5대 제약사 3Q 실적 ①]

기사입력 : 2026-10-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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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6050억·영업익 298억 전망
현금성자산 4200억·이익잉여금 2.2조 확보
리더십 교체기…‘포스트 렉라자’ R&D 시험대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 매출 6000억 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35% 상승이라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미지=생성형AI이미지 확대보기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 매출 6000억 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35% 상승이라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미지=생성형AI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내수 시장 경쟁과 글로벌 침투 확대, 연구개발(R&D) 투자라는 삼각편대 속에서 제약사별 수익성 격차와 경영 현안도 선명해지고 있다. [5대 제약사 3Q 실적]은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대웅제약·한미약품 등 국내 5대 제약사의 3분기 컨센서스를 진단하고, 실적 표면 아래 숨겨진 리더십 변화 및 중장기 신성장동력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유한양행이 올해 3분기 매출 6000억 원 돌파와 함께 영업이익 35% 상승이라는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로열티 유입과 원료의약품(API) 수출 호조의 결과다. 이번 성적표는 차기 대표이사 인선과 ‘포스트 렉라자’ 연구개발(R&D) 투자를 뒷받침할 경영 실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라자·API 쌍끌이 호조…현금자산 4200억 ‘풍족’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050억 원, 영업이익은 298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4%, 영업이익은 35.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은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 시장에 안착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현지 처방량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유한양행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판매 로열티 수수료가 장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원가가 거의 들지 않는 고마진 로열티 수익 유입과 자회사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출 호조는 현금창출력 증가로 이어졌다. 유한양행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546억 원에서 2025년 1062억 원으로 1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81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7억 원) 대비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현금 유입에 힘입어 유한양행의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역시 2024년 말 3064억 원, 2025년 말 3485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말 4279억 원으로 늘어났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쌓이면서 경영과 R&D에 활용할 자금이 빠르게 축적되는 모습이다.

2.2조 이익잉여금 체력, 지배구조 변동성 완화

이처럼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축적된 재무 체력은 막바지에 다다른 ‘조욱제 체제’ 이후를 준비하는 유한양행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조욱제닫기조욱제기사 모아보기 대표이사는 2021년 취임 후 연임에 성공하며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대표이사 임기를 최대 6년(연임 포함)으로 제한하는 지배구조 원칙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인선 절차를 구상 중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유지에 따라 오너 일가가 경영에서 물러나고 내부 승진을 거친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끄는 60년 전통을 지켜왔다. 탄탄한 3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상반기 기준 2조2256억 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어 차기 수장에 오를 경영진은 리더십 교체기에 발생할 수 있는 경영 변동성 및 실적 부담을 덜게 됐다.

차기 수장 과제는 ‘포스트 렉라자’ R&D 자본 재배치


새롭게 출범할 차기 리더십의 성패를 가를 시험대는 유보 현금을 바탕으로 ‘포스트 렉라자’를 성공적으로 발굴하고 정체된 자본효율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2조 원이 넘는 이익잉여금과 풍부한 유동성을 갖췄음에도 본업에 투입된 자본 대비 이익률을 나타내는 투하자본수익률(ROIC)은 지난해 기준 3.7% 수준에 머물며 자본효율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지목돼왔다.

또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이 2024년 13.0%(2687억 원)에서 2025년 11.1%(2423억 원)로 소폭 하락했던 만큼, 사내에 쌓인 현금 실탄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다시 배치하느냐가 차기 대표 역량을 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차기 경영진은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레시게르셉트)’,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 경구용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표적항암제 ‘YH42946’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에 자본을 집중 투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YH35324는 기존 블록버스터 ‘졸레어’ 대비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며 차세대 라이선스 아웃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무차입에 가까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지만 유보된 현금이 신약 R&D로 선순환돼 결실을 맺어야만 주가와 기업가치의 본격적인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하다”며 “3분기 실적으로 확인될 유동성을 포스트 렉라자 파이프라인 가속화에 얼마나 과감히 재투입하느냐가 차기 수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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