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최근 3년간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줄어든 데다 주가 하락으로 총주주수익률(TSR)은 -13.50%를 기록하면서다.
2022년부터 주당 9000원의 배당을 유지하고 있지만,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서는 배당을 넘어 본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해외에서 날아오른 오뚜기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990억 원, 영업이익 10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8%, 1.99%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내수와 해외 사업이 함께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오뚜기밥류와 용기면류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해외 수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영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인 면제품류(라면, 당면 등)가 548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즉석밥과 미역 등을 포함한 농수산가공품류는 3682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8% 증가했다. 양념소스류는 3193억 원으로 1.8% 늘었고, 참기름과 식용유지 등을 아우르는 유지류 역시 226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하며 전 부문이 고르게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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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오뚜기의 움직임은 올해 들어 구체화됐다.
오뚜기는 지난 5월 일본 도쿄에 100% 자회사인 현지 판매법인 ‘오뚜기 재팬’을 설립했다.
기존 중국, 뉴질랜드, 미국, 베트남에 이은 다섯 번째 글로벌 거점이다. 일본 시장에서 주력인 라면류는 물론 현지 식문화에 맞춘 차별화된 소스류를 직접 유통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영업망 확대와 투자에 나섰다. 오뚜기는 지난 2월 미국 법인 산하에 손자회사 ‘OA NORTHAM LLC.’를 신설했으며, 2000만 달러(267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미국 지주회사격인 OTOKI AMERICA HOLDING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메가마트·이온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이미 획득한 주요 품목의 할랄 인증(MUI)를 바탕으로 수출을 늘려가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몸집 커졌지만 수익성·현금은 줄었다
이처럼 상반기 국내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부진하다.오뚜기의 지난 16일 종가 기준 주가는 31만9000원으로 2023년 말 40만 원 대비 20.25% 감소했다. 누적 TSR로 산출하면 –13.50%에 달한다. TSR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주주가 오뚜기 주식에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배당수익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현재 총수익 가치가 약 865만 원으로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전체 주주수익률 기준으로 약 135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앞서 오뚜기는 2023년부터 2025년 결산까지 매년 300억 원 규모, 주당 90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따른 누적 배당금은 2만7000원으로, 기간 내 누적 배당수익률은 6.75%를 기록했다.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섰지만, 20%대의 주가 하락 폭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오뚜기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여간 외형 확대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3년 3조4545억 원, 2024년 3조5391억 원, 2025년 3조6745억 원으로 매년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냈다. 2023년 2549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24년 2220억 원으로 줄고, 2025년에는 1773억 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2년 만에 영업이익이 약 30.4%가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의 이면에는 원가 부담 가중과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지속적인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오뚜기의 매출원가는 2023년 2조8494억 원에서 2025년 3조829억 원으로 크게 뛰었으며, 같은 기간 판관비 역시 3502억 원에서 4144억 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 경쟁 속에서 마케팅 비용 및 물류비 등의 고정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창출력도 약화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4108억 원에서 2024년 3611억 원, 2025년 218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2년 만에 약 46.7% 줄어든 셈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줄어들었지만 단기차입금은 늘었다.
2023년 4161억 원, 2024년 3714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단기차입금은 2025년 말 5092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약 37.1%가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 감소가 TSR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수익성과 현금흐름의 악화는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오뚜기가 주주가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본업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원가 변동에 맞춘 탄력적인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운동을 전개하는 등 대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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