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우선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론 해외권역본부장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해 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양사 합계 총 89만3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9.2%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가 47만6641대, 기아가 41만6511대로 각각 10.5%, 7.8%씩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미국 관세 발효 이전 현지 소비자들이 미리 차량을 구매하는 ‘패닉 바잉’이 주효했다. 여기에 미국 현지 할인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관세 부담이 각각 5조1270억원, 4조2160억원 등 총 9조3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양사 합계 영업이익의 26조8671억원 중 33%에 이르는 수준이다.
문제는 하반기도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상반기 판매에 주효했던 패닉 바잉 효과도 끝났고, 미국 현지에 재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차량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10.8% 감소한 726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19일 휴일 특근 계획을 취소했다. 제네시스는 전체 미국 판매량 중 약 7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특근 취소 사유에 대해 “백오더(신차 대기 수요) 지속 감소, 미국 완성차 관세 정책 강화 영향으로 판매 축소 우려 등 상황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관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진행된 국정기획위원회 통상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국내 주요 통상기업들과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주최했다. 회의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관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통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기아는 오는 23일 송호성닫기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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