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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3(월)

‘글로벌 식품기업’ 선언 풀무원, 지구식단으로 남다른 해법 푼다

기사입력 : 2025-06-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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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식단,풀무원 ‘바른 먹거리ʼ 창립 정신 담겨
두부로 만든 지속가능식품…1000억 달성 목표
K-푸드에 K-비건 결합,미국·유럽 등으로 수출

▲ 풀무원이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 제품 모습들. 사진 = 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 풀무원이 지난 2022년 8월 론칭한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 제품 모습들. 사진 = 풀무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바른 먹거리’를 지향하는 풀무원이 ‘글로벌 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동종업계와는 다른 방정식을 풀고 있다. 앞서 풀무원은 두부, 콩나물 등과 같은 식자재 유통에서 만두와 라면, 김치 등을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기업의 창립 이념인 ‘바른 먹거리’를 토대로 ‘K-푸드’와 ‘K-비건’을 결합한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지구식단은 대표 제품인 두부면을 중심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두부면은 현재 미국과 영국, 네덜란드,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했다. 풀무원은 미국에서 두유면 수출도 계획 중이다.

지구식단은 지난 2022년 8월 만든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브랜드로, 론칭 3년이 지나지 않은 사업 초기 단계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구식단을 포함한 지속가능식품 매출을 전체 식품 매출의 65%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그중 지구식단으로만 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구식단은 풀무원의 기대에 힘입어 론칭 1년 만에 연 매출 430억 원을 일궈냈다.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지구식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4%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구식단은 ‘먹어서 지구를 구한다’라는 뜻을 담았다. 풀무원의 모태이자 본업인 두부를 기반으로 식물성 대체육과 단백질 제품들을 아우른다. 론칭 당시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 간편식 등 3개 카테고리에서 30여 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지구식단은 현재 제품 수를 60~70여 개로 늘렸다. 대표 제품으로는 두부텐더와 두부면, 두유면 등이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에도 다이스햄(슬라이스햄)과 플랜또(아이스크림), 런천미트 마늘맛 등 지구식단 신제품을 잇달아 내면서 K-비건과 K-푸드를 접목했다.

이처럼 풀무원은 지구식단과 함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모습이다. 풀무원은 올해 들어 이우봉 총괄 CEO(전문경영인)를 새 대표로 맞았다. 전임 이효율 총괄 CEO에 이은 풀무원 2대 전문경영인이다. 이우봉 총괄 CEO는 지난 1988년 풀무원 공채 4기로 입사해 평사원에서 대표에까지 이른 인물이다. 앞선 이효율 전 총괄 CEO 역시 지난 1983년 풀무원 1호 신입사원으로 시작했다.

풀무원은 창업주 고(故) 원경선 원장이 지난 1955년 경기도 부천에 땅 약 3만3000㎡(1만 평)을 개간, ‘풀무원농장’을 세우면서 출발한 회사다. 당시 6·25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나 실향민들이 늘면서 오갈 데 없는 이들과 함께 농장을 공동체로 꾸렸다.

풀무원에서 ‘풀무’는 대장장이가 쇠를 달구거나 녹이기 위해 불을 지피는 데 이용되는 기구를 의미한다. 사람도 풀무질이 필요하다는 원 원장의 지론이 녹아 있다.

풀무원은 지난 1976년 경기도 양주로 농장을 옮겼고, 국내 최초로 화학 비료 없이 유기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했다.

이를 계기로 원경선 원장은 유기농 단체인 ‘정농회’를 세우면서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렸다. 이후 원 원장의 장남인 원혜영 전 국회의원은 아버지 농장에서 일군 농작물들을 팔기 위해 서울 압구정에 가게를 차렸다. 그러던 원 전 의원은 고교 동창이었던 남승우 풀무원재단 이사장과 함께 현재의 풀무원 전신인 ‘풀무원효소식품’ 법인을 만들었다.

풀무원 총괄 CEO는 최대주주이자 오너 격인 1대 남승우(1984년~2017년) 이사장에 이어 2대 이효율(2018년~2024년), 3대 이우봉 체제로 이어졌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2조9935억 원) 대비 7.4% 증가한 3조2137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연 매출 3조를 달성한 데에는 해외 실적이 한몫했다.

풀무원은 미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곳에 해외법인을 뒀다. 공장만 미국 4곳, 중국 2곳, 일본 5곳으로 총 11곳이다. 이 기간 풀무원의 해외 매출과 수출 총액은 전년 5809억 원에서 12.7% 뛴 6545억 원이다.

올 들어서도 풀무원은 1분기 매출이 7935억 원으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해외 매출과 수출은 9.4% 불어난 1705억 원을 써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해외 실적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해외 비중도 20.3%에서 21.5%로 소폭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에 이우봉 총괄 CEO는 취임 일성으로 풀무원을 ‘글로벌 지속 가능 식품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4대 핵심 과제로 ▲지속가능식품 확장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 ▲푸드테크 통한 미래 대응을 내걸었다.

풀무원의 바른 먹거리 개념을 지속가능식품으로 확장해 글로벌 K-푸드 식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이 총괄 CEO는 조직 혁신과 핵침가치 재정의, BIS(Brand Identity System) 재정립 등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국내 식품기업들은 라면과 만두, 김치, 제과 등의 K-푸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그룹 모태이자 본업인 두부를 토대로 ‘K-비건’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내보였다. 그 중심에는 풀무원이 전사적으로 키우고 있는 지구식단이 있다. 지구식단은 최소 첨가물 사용을 원칙으로, 풀무원 41년의 바른 먹거리 기술력이 집약됐다. 지구식단이 풀무원 메가 브랜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CEO는 ”1984년 작은 유기농 식품기업으로 출발한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 가치를 알리면서 연 매출 3조가 넘는 한국의 기업으로 자라났다“며 “풀무원은 늘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왔듯, 글로벌 지속 가능 식품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내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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