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60%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설비의 매몰 비용과 계절적 비수기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뒀다. 실제 올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2310억원으로 작년 4분기와 비슷했다. 현금 흐름은 연간 기준으로도 개선 추세에 있다. 지난해 EBITDA는 4조7000억원으로 전년 1조8500억원보다 153%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제품군별 매출 비중 가운데 IT용이 작년 4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35%로 3개월 만에 7%포인트 급증했다. 이외 TV용 22→22%, 모바일용 42→34%, 자동차용 8→9% 등이다.
IT용이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에 공급되는 패널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에 대비한 재고 쌓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재기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가 사라지는 2분기에는 실적이 꺾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LCD→OLED 사업 전환 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LCD TV 패널 매출이 제외되는 2분기부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OLED 중심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애플이 올해 가을경 공개할 아이폰17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애플은 아이폰17에 대화면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전 모델에 120Hz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LTPO(저온다결정실리콘) 패널을 사용한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선도해온 기술로, 중국 업체들은 내수 브랜드를 바탕으로 추격하고 있지만 아직 애플의 품질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오는 4분기 4700억~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연간 턴어라운드'는 물론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3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밀접하게 협업하던 2013~2016년 최고생산책임자(CPO)를 맡다가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LG이노텍 CEO 시절 실적을 끌어올린 공로로 7년 만에 복귀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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