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일 JC파트너스와 공동으로 보유한 제이씨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이하 JC SPC)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량을 타이어뱅크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단가는 주당 1900원으로 JC SPC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방식이다. 최종 거래 종결일은 오는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그간 대명소노그룹은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노선을 운항하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서준혁 회장의 추진으로 미국 워싱턴 DC ‘노르망디 호텔(The Normandy Hotel)’과 ‘33 시포트 호텔 뉴욕’ 등을 인수해 운영 중인데 미주 노선 항공사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더 클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 중 하나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한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사들이면서 기존 보유분 26.77%와 더해 54.7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 필요한 경우 90일 범위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자료 보완 등에 드는 기간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1년 가량 걸린 경우들도 있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결합 심사는 공정위가 1년 만에 조건부 승인을 했고, 2020년 대한항공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도 1년이 넘어서야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올해 1월 24일 기업결합을 신청한 알리바바와 신세계의 심사 역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기업결합 승인이 떨어져야 본격적인 방향키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에어프레미아에까지 힘을 쓰는 것보다 티웨이항공에 더 집중하는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티웨이항공이 오는 7월 밴쿠버 노선 신규 취향을 시작으로 향후 미주 노선 운항 확대 계획을 가진 만큼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고집해야 할 이유도 없어졌다.
이와 관련해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지분 매각은 전략적인 선택으로,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들의 반대 움직임은 대명소노그룹에게는 부담이다. 5.42%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연대는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였던 예림당이 대명소노그룹에 지분을 넘기는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예림당에게만 귀속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공정위 승인이 완료되면 인수대금 잔액 납입 뒤 오는 23일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회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결집력이 강해진다면 공정위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예상치 못한 변수와 지속적으로 마주하고 있다. 지난해 LCC 2개 항공사 지분을 인수하며 LCC업계 장악이라는 큰 그림을 그렸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티웨이항공 외길만 걷게 된 모습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 심사는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며 “공정위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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