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CJ ENM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1조1647억 원에서 12.7% 뛴 1조312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엔터 사업은 16.9% 증가한 9271억 원을, 커머스 사업은 3.7% 늘어난 3858억 원을 썼다. 앞서 CJ ENM은 지난 1분기, 엔터 사업 부진으로, 역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콘텐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피프스시즌은 오랜 준비 끝에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Nine Perfect Strangers) 시즌2’와 ‘스트라이프(Strife) 시즌2’ 등의 드라마를 내놓았다. 이들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공개됐다.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피프스시즌은 2분기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흑자 전환했다.
CJ ENM은 올 하반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일본판’을 공개한다. CJ ENM은 계속해서 웰메이드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최근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티빙과의 합병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양 사는 효율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K-콘텐츠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내년까지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중계권을 따냈으며, tvN과 Mnet 등 콘텐츠도 풍부하다. 웨이브는 티빙이 갖지 못한 지상파 3사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갖고 있다.
CJ ENM의 커머스 자회사인 CJ온스타일도 탄탄대로다. 특히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선보인 ‘콘텐츠 커머스’가 올해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콘텐츠 커머스는 TV와 모바일, 유튜브 채널 등을 하나로 담았다. 단순 라이브 커머스를 넘어 방송에 예능 형식을 입혔다. 최화정,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콘텐츠 형식을 빌린 커머스 사업을 전개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이 2212억 원으로, 전년(1503억 원) 대비 47.1% 증가했다.

여세를 몰아 CJ ENM은 콘텐츠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올해에만 1조1000억 원을 투입해 65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CJ ENM은 올 하반기 사업 전략으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 플랫폼 강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지속성장을 위한 이커머스 역량 강화 등을 내걸었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 AI 기술을 도입한 전담 스튜디오를 꾸렸다. AI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제작부터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3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AI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AI 콘텐츠 디렉터’와 AI 콘텐츠 기술력을 담당하는 ‘AI 테크 디렉터’, AI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AI 비즈 디렉터’ 등으로 구성됐다. CJ ENM은 올 하반기 100% AI 기술로 만든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와 헤라클레스 일대기를 담은 ‘레전드’, 한국형 스릴러 ‘아파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CJ ENM 측은 “2분기에 다수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통해 독보적 제작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해외 사업은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우수한 콘텐츠들로 글로벌 확장 및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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