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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3(수)

“콘텐츠가 끌고 커머스가 밀고”…CJ ENM, '정상 궤도' 올라서나

기사입력 : 2025-08-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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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2분기 매출 12.7% 뛴 1조3129억 원
콘텐츠 흥행에 피프스시즌 '사업 정상화' 시동
CJ온스타일 '모바일 커머스' 사업도 47% 성장
수익성도 2분기 순이익 흑전…“AI 콘텐츠 투자”

CJ ENM 서울 상암동 사옥. /사진=CJ ENM이미지 확대보기
CJ ENM 서울 상암동 사옥. /사진=CJ ENM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CJ ENM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콘텐츠 명가로서 본업인 엔터와 커머스 모두 외형 성장을 일구며,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한 것이다. 자신감을 되찾은 CJ ENM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물론 인공지능(AI) 스튜디오를 꾸리는 등 사업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13일 CJ ENM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1조1647억 원에서 12.7% 뛴 1조3129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엔터 사업은 16.9% 증가한 9271억 원을, 커머스 사업은 3.7% 늘어난 3858억 원을 썼다. 앞서 CJ ENM은 지난 1분기, 엔터 사업 부진으로, 역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당시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콘텐츠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광고 매출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우선 CJ ENM의 할리우드 스튜디오 제작사인 피프스시즌이 사업 정상화를 꾀하면서 효과를 봤다. CJ ENM은 지난 2022년 1월 사업비 1조를 들여 피프스시즌의 전신인 엔데버 콘텐츠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듬해 5월 미국작가조합(WGA)이 할리우드 제작사에 권익 향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파업은 4개월 동안 이어졌고,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사업도 무기한 중단됐다.

피프스시즌은 오랜 준비 끝에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Nine Perfect Strangers) 시즌2’와 ‘스트라이프(Strife) 시즌2’ 등의 드라마를 내놓았다. 이들 콘텐츠는 넷플릭스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공개됐다.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피프스시즌은 2분기 영업이익 32억 원을 거둬들이면서 흑자 전환했다.

CJ ENM은 올 하반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일본판’을 공개한다. CJ ENM은 계속해서 웰메이드 프리미엄 콘텐츠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는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티빙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47억 원으로, 전년(192억 원) 대비 28.6% 성장했다. 티빙이 지난 6월 신규 요금제 출시 이후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영향이다. 티빙은 현재 웨이브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이에 티빙과 웨이브를 동시에 즐기는 ‘더블 이용권’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었다. 이달 현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티빙이 약 750만 명, 웨이브가 약 440만 명이다. 두 기업이 합병을 완료하면 MAU는 1200만 명에 이른다. 이 경우 넷플릭스 1480만 명과 양강 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 티빙은 올해 매출 목표로 600억 원을 잡았다.

웨이브는 최근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티빙과의 합병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양 사는 효율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K-콘텐츠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내년까지의 한국야구위원회(KBO) 중계권을 따냈으며, tvN과 Mnet 등 콘텐츠도 풍부하다. 웨이브는 티빙이 갖지 못한 지상파 3사의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갖고 있다.

CJ ENM의 커머스 자회사인 CJ온스타일도 탄탄대로다. 특히 지난해 CJ온스타일이 선보인 ‘콘텐츠 커머스’가 올해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콘텐츠 커머스는 TV와 모바일, 유튜브 채널 등을 하나로 담았다. 단순 라이브 커머스를 넘어 방송에 예능 형식을 입혔다. 최화정,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콘텐츠 형식을 빌린 커머스 사업을 전개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이 2212억 원으로, 전년(1503억 원) 대비 47.1% 증가했다.
100% AI(인공지능) 기술력으로 만든 CJ ENM 장편 애니메이션, '캣 비기'. /사진=CJ ENM이미지 확대보기
100% AI(인공지능) 기술력으로 만든 CJ ENM 장편 애니메이션, '캣 비기'. /사진=CJ ENM
CJ ENM의 엔터와 커머스 사업이 올해 2분기 외형 성장을 이어간 가운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CJ ENM은 지난해 3분기 아레나 사업을 이끌던 자회사 CJ라이브시티의 ‘K-컬처밸리 조성공모사업’이 좌초되면서 유형자산 3222억 원을 처분했다. 순손실로 5314억 원이 잡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48억 원, 올해 1분기 822억 원의 순손실로 이어졌다. 그러나 2분기 들어 호실적과 함께 순이익 1146억 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CJ ENM은 콘텐츠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올해에만 1조1000억 원을 투입해 65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CJ ENM은 올 하반기 사업 전략으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경쟁력 강화 ▲글로벌 가속화 ▲디지털 플랫폼 강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지속성장을 위한 이커머스 역량 강화 등을 내걸었다.

또한, 신규 사업으로 AI 기술을 도입한 전담 스튜디오를 꾸렸다. AI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제작부터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30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AI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AI 콘텐츠 디렉터’와 AI 콘텐츠 기술력을 담당하는 ‘AI 테크 디렉터’, AI 콘텐츠를 사업화하는 ‘AI 비즈 디렉터’ 등으로 구성됐다. CJ ENM은 올 하반기 100% AI 기술로 만든 애니메이션 ‘캣 비기(Cat Biggie)’와 헤라클레스 일대기를 담은 ‘레전드’, 한국형 스릴러 ‘아파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CJ ENM 측은 “2분기에 다수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통해 독보적 제작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해외 사업은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도 우수한 콘텐츠들로 글로벌 확장 및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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