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이자마진·순수수료이익 뿐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까지 하락하면서 이 행장의 '새로고침' 전략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순이익 163.5% 급증했지만···NIM은 '감소'

2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2025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163.5% 증가한 1조 264억원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 ELS의 최대 판매사로서 짊어져야 했던 대규모의 배상금과 충당금을 털어낸 덕분이다.
문제는 기저효과로 상승한 당기순이익을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수익성 지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5530억원으로 1.7% 상승하는 데에 그쳤고,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은 0.11%p 하락하며 1.76%에 머물렀다.

양종희닫기

비이자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순수수료이익의 경우 올 1분기 10.1% 하락하며 2702억원에 그쳤다.
이환주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새로고침'의 방식으로 혁신해야 한다"며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재정의·재설계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 행자의 전략이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이자수익 부진, 대내외 변동성 확대와 고환율 등 문제로 은행에는 쉽지 않은 경영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등 건전성도 악화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 지표도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0%로 전년도에 비해 0.07%p 상승했다. 2023년 1분기와 비교하면 0.17%p 높아졌다.
고정이하여신을 완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 비율도 2023년 1분기에는 519.1%에 달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00% 밑으로 떨어져 298.9%에 그쳤다.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에는 0.25%로 전년도보다 0.05%p 상승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상승폭이 0.1%p로 커지며 0.35%까지 올랐다.
금융업계 전문가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와 금융당국의 정책금융 요구로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업력 건재·기업 여신 성장세···개선 여부 주목

CIR도 1.5% 하락한 38.8%를 기록, 비용 관리에도 성공했다.
기업대출도 기업 규모별로 고루 증가했는데, 대기업 대출은 6.9%, 중소기업대출은 6.3%, 소상공인대출은 5% 늘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강화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스타벅스·빗썸과의 제휴 등 임베디드 금융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도 노리고 있어, 추후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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