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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금)

SSG닷컴, 그로서리로 ‘수익성’ 배송…“이마트 DNA 이식” [신선식품 현황점검③]

기사입력 : 2025-04-10 06:00

(최종수정 2025-04-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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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그로서리’ 역량 강화…‘배송’과 함께 투트랙 전략

바람 잘 날 없는 이커머스 업계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급성장한 이커머스 기업들은 멤버십부터 배송, AI 서비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러 왔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앞다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마트를 위시한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신선식품은 품질과 재고, 배송 그리고 비용 등 좀처럼 관리가 쉽지 않은 분야인 만큼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다. 유통시장의 격변 속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신선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이커머스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SSG닷컴이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나섰다./사진제공=SSG닷컴 이미지 확대보기
SSG닷컴이 신선식품을 강화하고 나섰다./사진제공=SSG닷컴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SSG닷컴에게 올해는 도약의 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G마켓과 함께 신세계의 양대 축을 이루며 그룹사 간 시너지에 주력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독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주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에 강점을 지닌 이마트의 DNA를 이식받아 ‘장보기앱’으로서 존재감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최근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SG닷컴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마트(45.6%)와 ㈜신세계(24.4%)가 계열분리에 나섰고, 신세계그룹이 알리바바와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G마켓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신세계 보유지분이 이마트에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가 전개하는 신선식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SSG닷컴과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SSG닷컴의 전략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특히 지난해 1조 원대 재무적 투자자 리스크를 해소하고, 희망퇴직과 사옥 이전 등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만큼 올해는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거란 전망이 나온다.

SSG닷컴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해 EBITDA는 50억 원으로, 전년보다 345억 원 개선됐다. ‘EBITDA 흑자’는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기업의 수익성과 함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순매출액이 1조5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줄었고, 영업손실은 303억 원 감소한 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세를 보인 데는 프로모션 효율화와 물류비 절감 등이 주효했지만 지난해부터 주력해온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과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이 전개하는 미식관. /사진제공=SSG닷컴 이미지 확대보기
SSG닷컴이 전개하는 미식관.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은 지난해 초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열고 ‘그로서리 퍼스트’ 강화 전략을 폈다.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그로서리와 상품 스토리텔링, SSG닷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단독상품과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큐레이션 등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실제로 ‘미식관’은 오픈 이후 약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고, 주문 건수는 25% 증가했다.

SSG닷컴이 그로서리에 힘을 줄 수 있는 데는 이마트의 영향도 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과의 통합 물류, 상품 경쟁력을 내세워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 내에서 차별화로 승부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마트의 거대한 그로서리 전략을 온라인화시키는 한편 SSG닷컴에서만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그로서리 분야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배송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배송권역을 충청권과 대구, 부산에 이어 광주까지로 넓혀 장보기 배송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쓱배송’을 통합 배송 브랜드로 리브랜딩했다. 도착 예상 시점을 명확히 해 직관성을 높였다. 특히 주문한 신선식품 선도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신선보장제도’를 통해 간편하게 환불받을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올해도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그로서리와 배송, ‘투트랙 전략’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로서리 분야는 ‘미식관’을 중심으로 단독 및 차별화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라이프스타일 분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업을 통해 배송 권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배송 방식(당일배송, 익일배송)도 고도화해 신규 고객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성장을 위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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