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금융권 인재상으로는 ‘원유(原油)’인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문해력(리터러시)을 갖춘 전문 인력을 선호했다.
또, 금융권 CEO들은 글로벌 AI 동향 중 실질적인 생산성 제고, 효율성 극대화 사례에 주목하며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로보자산관리·신용평가·보험금 지급 심사…금융권 AI 활용 주목
3일 한국금융신문 설문조사에는 총 85개사 금융 CEO가 참여했다. 업권 별로 ▲증권 19곳 ▲자산운용 11곳 ▲보험(생명+손해) 19곳 ▲은행(시중+지방+인뱅)/금융지주 11곳 ▲카드 6곳 ▲캐피탈 6곳 ▲저축은행 5곳 ▲핀테크(페이+PG+TCB) 8곳이다. 객관식 13개 문항 공통 질문에 대해 응답했다.반면, 질문 2번 '향후 희망하는 AI 활용 수준'에 대해 ‘70~90%대’가 41.2%로 가장 높았다. 적어도 절반 수준인 ‘50~60%대’ 희망 응답도 37.6%에 달했다. AI 활용 현실과 기대 격차가 컸다.
'AI 활용에 가장 중점을 둔 분야와 투자계획이 큰 분야'(질문 3번)의 경우, 금융업권 별 본원적 사업부터 시스템 인프라까지 아울렀다. AI 챗봇(chatbot), 소비자 상담 분야(22.7%) 활용이 1위를 기록했다. 내부 업무 로보프로세스 자동화(RPA)(19.6%)도 20%에 근접했다.
질문 4번 '금융권 AI 도입에 따른 긍정적 기대 효과는?'에 대해 금융권 사령탑들은 실질적인 업무 효율성 제고, 생산성 향상을 각각 45.3%, 34.7%씩 택했다. 둘이 합치면 80%에 달한다. 판매관리비(판관비) 비중이 큰 금융권 인력구조에서 인건비 절감(5.3%) 응답도 뒤를 이었다.
'금융권 AI 도입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질문 5번)에 대해서는, 기술적 한계 및 신뢰성 리스크(28.7%)가 3분의 1에 달했다. 이어 시스템 결함 및 오류(16.5%) 우려를 꼽았다. 결정(decision)에 대한 책임소재 문제(14.7%) 응답 등도 있었다.
질문 6번 '금융권 AI 도입 시 경영상 애로사항' 관련 금융권 수장들은 AI 기술/활용 전문인력 부족(28.9%)을 1위로 꼽았다. 법/규제 준수 미비에 대한 부담(19%)도 큰 편이라고 판단했다.
또 데이터 양과 질 부족에 따른 판단 결과 미흡, AI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투자 재원 확보 어려움도 각각 14.7%로 한계적인 요소로 인식했다.
“인간-기계 협업 시너지 기대”
질문 7번 '금융권 AI 활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필수요건은?' 관련, CEO들은 규제 정비 및 완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IT 결합산업 규제 정비/안착 필요가 33.4%로 가장 높았다. 금융업이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불명확한 규제는 큰 허들로 여겼다. 동시에, 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완화 필요성에 대한 요구도 32.4%에 달했다.‘금융사고 방지 등을 위한 내부통제 및 감사에 AI 활용도 수준?'(질문 8번)에 대해, 금융권 수장들은 AI 기술 활용 유용성을 전제하면서도,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전체의 69.4%를 기록했다. 레그테크(RegTech)의 적극적 도입이 미래 금융에서 필수적이지만, 중요한 의사 결정을 위해 휴먼(human) 개입도 필요하다는 기타의견도 있었다.
또 도입을 적극 검토할 만 하나, 개인정보를 가명정보 처리해야 하는 규제 상 이슈 등이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휴먼과 AI의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질문 9번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2024년 8월)에 대한 평가는?'의 경우, IT 인프라 유연성 증가, 디지털 혁신 가속화 기대(26%)가 최다였다. 반면, 아직 뚜렷하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게 없다는 기타 의견도 존재했다.
'유효한 AI 투자방식에 대한 견해는?'(질문 10번) 관련해서는, 외부 IT/AI 테크 기업과의 제휴 확대(40.1%), 자체적인 AI 기술 역량 심층화(인력보강, 조직확대 등)(28.2%) 순으로 선택률이 높았다.
질문 11번 'AI 글로벌 동향 중 관심 이슈'의 경우, 절반 이상의 CEO들이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 효율성 극대화 사례(57.5%)에 주목했다. 또, 미국 오픈AI 챗GPT, 중국 딥시크(DeepSeek) 등 AI 기술력 경쟁과 시장점유율 공방(36.5%)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AI 시대 요구되는 금융권 인재상'(질문 12번)의 경우, 데이터를 해석할 수 있는 문해력(63.6%)에 대한 수요가 가장 컸다. 고객 니즈(수요)를 타깃팅하는 마케팅 역량(17.6%), 컴퓨팅 등 IT 기술적 역량(10.6%)도 중시했다.
질문 13번 'AI가 향후 금융권에 끼칠 파급력과 영향력은?' 관련해서는 인간-기계 협업 시너지 및 인간의 AI 활용성 진화(70.6%)가 1위였다. 반면, 예단하기 어렵고, 긍정적-부정적 미래가 모두 가능하다(20%)는 의견도 상당해서 디스토피아적 불안도 엿보였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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