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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0(월)

IMA(종합투자계좌) 제도 개선 잰걸음…‘1호’ 증권사 주목 [증권 줌인]

기사입력 : 202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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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 ‘탄력’
한투·미래 대상 “세부안 보고 검토”

IMA(종합투자계좌) 제도 개선 잰걸음…‘1호’ 증권사 주목 [증권 줌인]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고자 올해 금융당국은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제도 개선에 시동을 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IB에 IMA 길을 열어주겠다는 게 골자다.

그동안 9년 넘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IMA가 이번에 '1호’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자본기준에 부합하는 대형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있다. 두 증권사는 구체적인 제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투사 공과(功過) 평가 후 IMA 시동 건다
20일 금융위원회의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IB에 대해 IMA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IMA는 고객예탁금을 기업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이익을 내면 지급하는 방식의 계좌다. 증권사 자체 신용으로 원금을 보장하지만,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방안 발표 당시, 기업금융 재원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IMA를 신규 업무로 제시했다.

IMA는 기업 신용공여(자기자본의 200% 이내)나 발행어음(자기자본 200% 한도)과 달리, 양적 한도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수탁액의 5% 이상 손실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또 IMA의 경우 신탁업무(부동산 담보신탁)도 허용한다.

IMA는 발행어음에 비해 보다 세부적인 운용 규제는 불가피하다. 2016년 개선안에서는 주식·파생결합증권 등 편입 제한, 과도하게 위험하거나 집중된 운용 제한 등을 제시했다.

발행어음과 IMA로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도 적용됐다. 둘 다 기업금융 의무비율(최소 70% 이상)을 설정한다.

'자본력 싸움'인 IB 영역에서 종투사 제도는 외형적으로는 양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미흡하다.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2024년 8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들과의 상견례 릴레이 간담회에서 모험자본 공급 미미, 부동산 금융 편중 등을 지적하면서 "도입된 지 10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 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 제도 개선방안을 2025년 3월 내 발표할 예정이다. 종투사 제도 정비 내용에 따라, 이를 바탕으로 초대형 IB에 대한 IMA 허용 방안도 보다 구체화될 예정이다.

IMA, 사업성 보강 & 리스크 수준 ‘관건’
지난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됐고 2013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기업신용공여,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업무를 허용하는 종투사 제도가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초대형 IB(2017년)가 첫 발을 뗐다. 이른바 ‘한국의 골드만삭스’ 육성 정책이다.

국내 종투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2024년 말 대신증권이 합류하면서 10곳으로 늘었다.

초대형 IB는 5곳인데, 이 중 한국투자증권(2017년), NH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19년), 미래에셋증권(2021년) 등 4곳은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차례로 받고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어음으로,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IMA 업무에 진출한 증권사는 아직까지 한 곳도 없었다.

증권사들은 올해 제도 정비 내용에 따라 사업성 보강 정도와 리스크 수준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종투사 개편안 발표 당시 "종투사의 자기자본 수준, 자본확충 가능성, 신규 업무에 따른 리스크 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현실적 수준에서 10조원 달성을 위한 중간 단계를 마련했다"며 “중장기적으로 자기자본 10조원 이상의 투자은행 출현을 목표로 종투사의 지속적인 대형화를 유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종투사 제도 도입 후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그동안 모험자본 공급 취지에 부합했는지, 재무 건전성을 잘 관리해 왔는지 등을 들여다 볼 전망이다.

현재 IMA 자본 요건을 갖춘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 구체적인 시행 세칙 등 IMA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다.

초대형 IB 중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2곳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9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미래에셋증권이 9조7909억원, 한국투자증권이 8조8719억원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지속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현재로선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기존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으로 발전된 상황은 없다고 여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세부적인 제도 내용이 발표되면 이를 바탕으로 IMA 진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측도 "제도 개선안이 나오면 IMA 진출 여부가 결정되고, 이것에 따라 업무 작업도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 대전제, ‘디테일’ 중요
IMA 사업자 인가를 받으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보다 수월해지고, 영업 규모를 키워 수익원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모험자본 공급 취지를 감안해 투자 대상 기업 규모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에 대한 확정이 필요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머리라고 하면, 리스크 관리가 지나치면 꼬리를 흔드는 것과 같을 수 있어 균형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도 "수탁금의 70% 이상은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운용돼야 하는데, 이를 채우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면이 있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종투사를 중심으로 한 대형 증권사들은 건전성 관리에서 규제 대비 대체로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톱10 증권사(미래에셋, 한투, NH, 삼성, KB, 하나, 메리츠, 신한, 키움, 대신)의 분기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기준 신 NCR(순자본비율)은 2687.6%로 10개사 중 1위였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NCR도 2228%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신 NCR의 산식은 '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업무 단위 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자기자본이 클수록 유리한 측면은 있다.

부채 의존도를 나타내는 레버리지비율도 건전성 관리의 지표로 중요하다. 레버리지비율(별도 기준)의 경우, 당국에서 110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증권사 레버리지비율은 분자의 총자산, 분모의 자기자본에 대해 대손준비금 등을 제외하고 산정된다. 2024년 상반기 레버리지비율을 보면, 미래에셋증권 688.6%, 한국투자증권 641.3%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증권사가 투자 수익은 나눠주면서 원금을 보장해주는 IMA의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 지, 투자자 보호를 적정하게 갖추고 있는 지 등에 대한 규제를 보다 세밀하게 챙겨 자격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증권사 IMA가 탄생되면, 은행과는 경쟁관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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