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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화)

삼성·NH·미래에셋, 증권사 은퇴금융 ‘3강 체제’ [초고령사회, 금융을 외치다]

기사입력 : 202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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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100세시대·투자와연금 전담조직 배치
노무사·계리사 등 전문인력 풀 체계적 지원

삼성·NH·미래에셋, 증권사 은퇴금융 ‘3강 체제’ [초고령사회, 금융을 외치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소득 크레바스'(은퇴 후 연금까지 공백기)는 공포의 대상이다. 주식 배당, 채권 이자 등 고정적인 현금흐름(cash flow)을 바탕으로 한 '제2의 월급'을 만드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은퇴 세대의 노후자산 형성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각종 투자·절세 정보와 서비스 등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인생 후반기’ 은퇴 전후 종합 자산관리
5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국내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대표 박종문),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닫기윤병운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이 은퇴금융 관련 전담 연구소 또는 센터를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은퇴연구소'를, NH투자증권은 ‘100세시대연구소’를,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가동 중이다.

삼성증권의 '은퇴연구소'는 자산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은퇴 전후(前後) 자산관리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노무사, 계리사, 자산관리 전문가 등 인력 풀(pool)을 활용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측은 "늘어나는 은퇴 이후 생애에 적절하게 대비하기 위해선 필수 생활비 역할을 하는 공적연금 외에도 여러 유형의 연금이 통합적으로 균형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 며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모바일, 강의, 상담 등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출시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연금은 장기투자로 ‘시간의 힘’이 지배하기 때문에, 현재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수수료 차이가 나중에 보면 실 수익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삼성증권 이후 국내 증권업계는 연쇄적으로 IRP 수수료 면제 등을 선언했고, 연금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삼성증권은 ‘은퇴자산관리=평생자산관리’라는 콘셉트로, 은퇴 이후 삶을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도 CFP(국제재무설계사), 보험계리사, 금융투자분석사, 투자자산운용사, 생애설계전문가, CISA(국제공인정보시스템감사사) 등 다양한 자격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후 준비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은 "100세시대연구소는 고객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100세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트렌드 분석, 자산관리 리서치, 금융투자 교육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플랫폼(total platform)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활동을 보면, 생애 자산관리와 맞춤형 가이드를 제시한다. 노후 대비 은퇴 컨설팅을 비롯, 자산관리 컨설팅, 재무설계 등 연령대별, 고객 각자 상황에 맞는 풍요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연금자산 설계를 통해 고객이 안정적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객의 니즈(수요)에 맞는 적합한 금융상품을 제시하고, 최적화된 연금 포트폴리오를 지원한다.

또 연구소는 서울대와 협력해 50대 이상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재무적 노후설계 과정으로 '100세시대인생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저명한 명사들을 초청해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강연하는 '100세시대아카데미'도 연다.

또 100세 시대에 필요한 재무 및 비재무 콘텐츠를 담은 'THE100매거진'을 발행해 고객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올해 2025년 고객의 생애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며, 특히 은퇴 후 활동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다양한 리서치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이고 가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연금 자산관리 분야에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령대별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로 최적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한다.

NH투자증권 측은 "기대수명 연장에 따라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는 가운데, 100세시대연구소는 고객들이 인생 후반기를 보다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선도적인 인사이트(통찰)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004~2005년 설립된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와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두 연구소가 합쳐진 ‘은퇴연구소’가 출범했고, 2020년 변경된 이름인 ‘투자와연금센터’로 재출범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연금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교육과 연구, 출판,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고령화와 저성장이라는 시대적 변화에 대비하고 풍요로운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건전한 연금투자 문화 선도를 목표로 삼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갈아타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2024년 10월 말) 시행에 맞춰 센터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및 잡지 제작, 홍보 등을 통해 DC(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자들에게 알리미 역할을 했다.

또 연금운용에 특화된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지난해 출시 1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정기 발간물인 '투자와 연금'에 특집을 마련해 상세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근로복지공단과 함께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지 않은 30인 미만 중소기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 제도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켰다.

올해 2025년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해로, 현재 50대인 2차 베이비부머가 퇴직 나이에 접어들어 연금 관리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연금을 비롯한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리서치, 교육,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고령화 먼저 경험한 일본…“공적·사적연금 제도 정비”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일하는 금융'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24년 9월 개최한 '인구 고령화와 자본시장' 컨퍼런스에서 아키코 노무라(Akiko Nomura)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거시경제 슬라이드(macroeconomy slide)’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공적연금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금보험료의 단계적 인상과 함께, 은퇴자의 퇴직급여 인상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적연금 개혁으로는 DC(확정기여)형 연금 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중소기업 종업원의 가입을 가능하도록 했다. 장기 분산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운영방안도 모색 중이다.

또 일본은 개인의 자산 축적을 지원하고자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NISA(소액투자 비과세 제도)를 지난 2023년에 영구화했다.

아키코 노무라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해 공적연금과 사적연금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개인들의 자산축적에 필수적인 금융이해력 증진 대책 등 총체적인 금융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컨퍼런스에서 노성호·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화 경제로의 전환에 대응해 금융투자업의 역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령인구의 평균적인 보유자산 구성을 바탕으로, 부동산, 금융, 사업자산으로 유형화해 주택연금 활성화, 신탁업을 통한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 중소기업 M&A(인수합병)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노·황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자본시장의 발전과 고령층의 생활 안정 사이에 선순환 유도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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