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18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다. 전체 조합원(1166명)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인원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은 업체에 시공권이 주어진다. 조합 제시 사업비만 1조5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국금융신문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앞서 진행된 나머지 지역의 시공사 선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조명해봤다.
◇ 한남2구역, 대우 vs 롯데 경합 결과 대우건설 승리
지난 2021년 용산구청의 사업시행인가를 승인받은 한남2구역은 당초 삼성물산도 참여를 검토했지만 한남4구역 집중을 위해 선회를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에 한남 써밋을 제안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일반분양 시점에 따른 환급금 조기 지급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에비슨 영(Avison Young)’과의 협업을 통한 상가분양 ▲10년간 조경서비스 ▲한남더힐과 타워팰리스등에서 상위1% 컨시어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타워PMC와의 협약을 맺어 ‘한남써밋’에 호텔급 조식서비스부터 하우스키핑, 아이 돌봄등 최고에 걸맞는 VVIP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 한남3구역, 현대 vs GS vs 대림 삼파전 끝에 현대건설 승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난 2019년 용산구의 사업시행인가를 허가받은 한남3구역을 두고, 같은해 10월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3파전을 벌였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을 두고 업계 안팎의 시선이 몰렸다.
첫 총회 이후 GS건설을 제외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결선 투표까지 진행할 정도로 혈전을 벌였고,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 수주의 승자가 됐다. 단지명은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된 ‘디에이치 한남’으로 결정됐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고 수준의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제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 그 결과 2020년 현대건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한남5구역, 지난해는 DL이앤씨만 2차례 단독 입찰…상황 미지수
한남5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동빙고동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23층, 56개 동 2592가구 아파트와 판매·업무시설 1개 동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1조 7583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한남5구역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지만, 두 차례 모두 DL이앤씨만 단독 입찰하며 유찰된 상태다. 한남3구역에서 고배를 마신 DL이앤씨가 일찍부터 한남5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고, 건설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되며 다른 건설사들이 경쟁에 뛰어들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2회 이상 경쟁 입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아직 조합 내에서 경쟁입찰 필요성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있어 DL이앤씨의 수의계약이 이뤄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남5구역은 새 지도부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어 상황이 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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