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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화)

[현장] 현대vs삼성, 한남4구역 홍보관 역대급 경쟁…조합원 표심은 어디로?

기사입력 : 2025-01-06 08:05

(최종수정 2025-01-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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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차별화된 곡선형 설계 눈길…공사기간·공사비 등도 감축 약속
삼성물산, 조합원 이주비 LTV 150% 등 파격 금융조건 제시
조합원들 “네거티브 없는 진정성 있는 경쟁” 희망…이달 18일 시공사 선정 총회

한남4구역에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원형주동 조감도(왼쪽),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시그니처타워 조감도. /사진제공=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한남4구역에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원형주동 조감도(왼쪽),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시그니처타워 조감도. /사진제공=각 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구랍 24일, 한남뉴타운 정비사업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남4구역 재정비사업의 홍보관이 문을 열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치열한 수주전이 가시화됐다.

조합원들이 홍보관을 방문해 양사의 제안을 직접 확인하면서, 조합원들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양사는 유례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혜택을 각각 제시하며 한남4구역 조합원들의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 내 단지 전체 모형도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 내 단지 전체 모형도 / 사진=장호성 기자
◇ 현대건설, 차별화된 설계와 안정적 조건 강조

현대건설은 용산구 구 크라운호텔 부지에 마련된 ‘디에이치 한강’ 홍보관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 철학을 반영한 외관 디자인을 선보였다. 고급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해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로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한 천장고 2.7m와 높이 2.5m의 조망형 창호로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6가지 유형의 테라스를 제안해 모든 조합원이 한강, 남산, 용산공원 등 프리미엄 조망을 누릴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홍보관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단연 디에이치 한강의 ‘스카이 브릿지’였다. 둘을 합쳐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스카이 브릿지는 한강 조망을 넘어, 조합원들이 여유로운 휴식과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책임준공확약서를 통해 공사 중단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철거를 포함한 공사 기간을 49개월로, 경쟁사의 57개월보다 8개월 단축된 일정을 제안하며 빠른 입주를 약속했다. 현대건설 측은 “한남3구역과 확연히 차별화된 단지로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공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비를 평당 881만원으로 책정해 경쟁사보다 조합원 분담금을 7200만원 절감하는 등, 1억9000여만원의 절감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홍보관에 설치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단지 전체 모형도 / 사진=장호성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물산 홍보관에 설치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단지 전체 모형도 / 사진=장호성 기자
◇ 삼성물산, 한강 조망과 금융 조건 강조

삼성물산은 명보빌딩 5, 6층에 마련된 홍보관에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그대로 옮겨 놓은 1/180 축적 모형을 통해 한남4구역에 새롭게 탄생할 최고급 주거 단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홍보관은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한 원형 주동 ‘O타워’를 비롯해 X형, L형 등 혁신적인 단지 설계를 직접 볼 수 있는 모형도와 사업 제안 내용이 담긴 영상을 관람하는 영상존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전체 2360가구의 70%인 총 1652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조합 1166가구 모두 한강 조망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12억원 등의 금융 조건을 제안했으며, 전체 사업비를 CD+0.78% 금리로 조달하겠다고 했다. 삼성물산 측은 “이런 사업비가 책정된 것은 본사 차원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함으로, 감히 역대급 조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 부담은 낮추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조건을 담았으며, 조합에 제시한 조건을 이행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수행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 조합원들, 비방보다 진정성 있는 제안으로 접근해야

홍보관을 방문한 조합원들이 양사의 제안을 비교하며 신중히 판단하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홍보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삼성물산이 경쟁사인 현대건설을 겨냥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 오히려 조합원들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의 타 구역 사례를 들어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듯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러한 네거티브 전략이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며, “현대건설의 확약서와 각종 공사 조건 등을 비교하면 삼성물산의 제안은 일부 과장된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조합원은 삼성물산의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주장의 현실성을 지적했다. 그는 “모형도를 보면 꽈배기 구조의 주동 절반이 북향이라 한강 조망이 불가능한 세대가 많아 보인다”며 “현대건설은 849가구가 한강 조망권을 갖는다고 했고, 삼성물산은 1652가구라고 주장해 기대했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확약서와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 조합원은 “현대는 상대를 비방하기보다 자사의 장점을 강조하며 조합원이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며 “특히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들을 제시하다 보니,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디테일한 홍보관 구성에 호평을 보낸 조합원들도 있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홍보관을 새로 짓는 비용까지 줄이고자 기존 건물에 홍보관을 차렸다.

이 같은 진정성이 조합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한편, 홍보관 6층에 넓은 부스를 차려 TF 직원들이 직접 조합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 수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궁금증과 오해들을 풀어주는 장을 열었다.

삼성물산 홍보관에서 만난 한 50대 조합원은 “아무래도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작은 부분의 배려도 놓치지 않은 점이 좋았다”고 평가하며, “특히 가상현실을 통해 한강 조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이 와닿았다”고 강조했다.

홍보관 개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이달 18일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선택이 결정되며, 양사의 진정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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