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는 LS전선 구본규 사장 그리고 대한전선 송종민 부회장이 있다. LS전선은 오너가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고 대한전선은 25년간 오너 신임을 받아온 전문 경영인이 이끌고 있다.
해저케이블은 해수면 아래로 전력을 운송하는 케이블로, 강한 조류나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야 하므로 고도 기술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이런 해저케이블을 개발 및 생산하고 운송,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턴키(Turn key)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LS전선과 대한전선 두 곳이 유일하다.
구본규 사장는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이다.
지난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에 입사해 20년간 경영 수업을 받으며 오너가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LS전선뿐 아니라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했고 지난 2022년 부친이 있는 LS전선 대표이사에 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보호무역주의와 물류비 증가로 수출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외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세워 지리적 방해 요소를 없애겠다는 의지도 있다.
LS전선은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를 통해 매사추세츠주부터 플로리다주까지 총 60개 이상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부지를 직접 검증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부터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 시에 위치한 엘리자베스강 유역에 1조원을 투자해 현지 최대 규모인 2만평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2027년 준공,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본규 사장은 “미국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왜 우리가 미국에 도움이 되는지 적극 설명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네트워킹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반산업 송종민 부회장이 이끄는 대한전선은 국내 생산기지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충남 당진시에 해저케이블 생산기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송종민 부회장은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닫기김상열기사 모아보기 회장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송 부회장은 지난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줄곧 그룹 재무회계와 경영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그룹 인수합병(M&A)을 총괄하며 자회사를 관리했는데, 2012년엔 그룹이 인수한 KBC 광주방송으로 넘어가 전무이사를 지냈다. 대한전선 인수 후 통·과정도 그가 주도했다. 그러다 지난 2023년 5월 대한전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한전선은 현재 충남 평택 당진항 고대부두 배후 부지에 해저케이블 1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1공장 1단계 준공을 완료했으며 현재 가동가능시간은 3144시간이다. 이는 LS전선 동해 사업장보다 더 많다.
1단계 공장에서는 해상풍력 발전기와 발전기, 발전기와 해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1공장 2단계는 올해 상반기 내 준공할 예정이다. 2단계 공장에서는 해상과 육상 변전소를 연결하는 외부망 해저케이블을 만든다.
대한전선은 현재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조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2공장을 완성한다. 2공장 역시 외부망 해저케이블과 620킬로볼트(kV)급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생산하는 시설로 구축할 예정이다.
송종민 부회장은 “충남 당진은 대한전선 국내 생산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지역이자, 물류와 교통 중심지로 국내외 시장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적 입지”라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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