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마포구의회 후반기를 이끄는 백남환 의장(국민의힘, 성산2동·상암동)은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쉼 없이 뛰어온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제9대 마포구의회에 입성하면서, 차를 타는 대신 발로 걷고 뛰며 거리에서 구민들을 만났다. 동네 아파트, 경로당은 물론 동네 골목을 오가며 동네 일꾼을 자처했다.
그는 최근 마포구의회 내 의원들끼리 모욕·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면서 갈등을 겪는 점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공평하게 조사를 받고, 빠르게 구민들을 위해 다시금 소통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마포구의회 의원의 갈등이 법적으로 번지게 되는 순간부터 간단하게 넘어갈 문제는 이미 지나쳤다며 현재 양측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법은 빠르게 조사를 받고 소통해야한다며 “두 의원 간의 원활한 관계자를 위해 의장으로서 소통의 다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백 의장은 “주민 건강을 담보로 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정책적으로 쓰레기 양부터 줄여야 하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선제적인 정책이 있어야 한다. 장기간의 투쟁이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와 단판을 지을 수 있도록 박강수 마포구청장·주민과 힘을 모아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을 막아내겠다”고 설명했다.
“동료의원·공무원 등과 함께 땀 흘리면서 생활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한 백남환 의장을 만나 제9대 후반기 마포구의회 특징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4개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구민의 민원과 의견이 다양해지고, 기존 조례나 행정적 절차 바깥의 요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식들을 모두 고치거나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의원들도, 사무국 직원들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주어진 여건 안에서 유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은 의원들 사이의 의견 개진에 거리낌이 없도록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당리당략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기초의원들은 주민과 아주 근접해 의정활동을 펼치기 때문에 당이 다르다 하더라도 공통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동료, 선배 의원들에게 자주 말합니다.
덧붙여 의회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역할 또한 중요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의원은 지위만 있을 뿐, 실질적인 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이 움직여줘야 합니다. 우리 의원들이 주민 의견이나 구에서 필요한 정책이나 조례들에 대한 대체적인 그림을 가져오면, 이를 구체화시키는 것은 모두 사무국 직원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분들의 사기진작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책임감 있는 자유 속에서 자신의 맡은바 소임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노력중입니다.
마음은 굴뚝 같은데, 실제로 이런 노력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 9대 후반기 의회 운영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마포구의회의 방향성에 대한 수립을 우선시했습니다. 요지를 말한다면 전반기 마포구의회의 슬로건과 활동 방향성을 이어받아 구민의 삶에 밀착해 생활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정책적 지원, 빠른 시일 내에 직접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입안을 도모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의회 운영은 의정활동 목표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의원님들이 소외 계층, 취약 계층에 대한 조례를 검토 중에 있고, 이를 위한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해 의원님들이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집행부의 사업 진행에 있어 그 타당성이나 예산 책정과 관련해 보다 정밀한 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중입니다. 또한 의원들 사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있어서도 당을 넘어 구민에게 이로운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가에 대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 마포구의 당면한 현안문제가 있다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소각장 추가 건립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DMC역 추가 설치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 문제를 두고 여전히 서울시와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암동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현장에서 지속으로 시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상암동에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립을 추진해왔습니다. 소각장의 이점을 주장하는 서울시이지만, 실상 주민들의 건강을 담보로 추진하는 사업에 주민들의 의견이나 유해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서울시의 대응은 주민들로 해금 불신을 가중시켰습니다. 소각장은 아무리 깨끗하게 만든다고 해도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투명한 행정 절차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계속해서 주민들을 배제 한 채 건립의 타당성을 주장한다면, 주민들 역시 부정적인 대응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노선에 DMC역을 추가하는 문제도 지역의 큰 현안입니다. 향후 발전가능성이나 환승지점으로서의 이점, 주거와 상업 복합지역으로서 해당 노선에서 DMC역은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간과하게 되면 당분간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겠지만, 지역 개발이 이루어질수록 대장홍대선의 편의성을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실질적인 이점을 반영해 DMC역이 개설될 수 있도록 현재 저를 비롯한 마포구의회와 집행부 모두 힘을 합쳐 DMC역 개설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집행부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고 하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 마포구의장으로서 어떤 인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한 마디로 ‘구민의 기쁨을 위해 달려온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자리를 지키며 주민들과 함께 한 의원이라고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9대 의원이 되자마자 저는 차를 팔아버렸습니다. 구의회와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기도 하고, 저 또한 마포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구의회를 오가는 길을 두 다리로 직접 걷고, 느끼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마주치며 인사하기 위해 차를 팔았습니다.
별로 긴 시간도 아니고, 하루에 두 번 길을 오갈 뿐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되는 시간입니다. 간담회 같이 장소를 만들어 공식적인 발언의 자리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 그리고 주민 분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해 말하지 않은 것들을 출퇴근 시간 동안 마주친 주민들에게서 듣곤 하였습니다.
주민들을 위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해나가는 것, 의원은 ‘일꾼’이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출퇴근 길을 걷다보면 실감이 납니다. 그렇게 얻은 의견들, 생각들을 바탕으로 항상 주민 여러분이 마포에 사는 것이 기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민이 기뻐한다면, 그것이 바른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합니다.
= 마포구의회의 특별한 부분·차별화되는 것을 꼽자면.
앞으로 더욱 확실하게 나타나겠지만, 9대 의회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성하는데 강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모든 기초의회가 인사권 독립부터 정책지원관 충원 등, 의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권한들을 마련하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습니다만, 전문분야에 몸담았던 분들이 상당하고 자신의 관심 정책 분야에 뚜렷한 우리 마포구의회 의원들만큼 주어진 여건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초의회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 강점을 잘 살려 의원님들이 협력해 후반기 의정활동을 펼친다면, 각자의 전문분야와 관심사가 다르신 만큼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다방면에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시 한번 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장으로서 노력하였으나,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9대 후반기 의장으로서 이제 막 발을 떼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전반기에 못다한 마음을 후반기 의장으로서 아쉬움 없이 모두 모여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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