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예상되긴 했으나 전망치(영업손실 15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쇼크'다. 회사는 대규모 적자 원인이 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업황이 앞으로 변수가 많은 만큼 예의주시하며 반등 기회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7일 롯데케미칼은 2024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조2002억원,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손실 규모는 기초화학(-3650억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17억원)이다. 첨단소재(영업이익 381억원)와 롯데정밀화학(영업이익 103억원)도 수익성이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내년 이후 업황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중국 등 해외 기업의 에틸렌 증설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경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모너머본부장(상무)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에틸렌 증설은 3300만톤 예정됐고, 4년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는 약 2600만톤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공급 증가분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서도 "80~85% 수준의 가동률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불황 탈출 시점이다. 특히 미국·중국 등 주요 국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업황 반등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조만간 재정 부양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 윤승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폴리머본부장(전무)은 "중국은 소득과 부동산 자산 효과 부진으로 과거 수준의 부양정책은 아직 어려운 상태"라고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하지만 그는 "12월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있고 산업제품군 중심으로 수요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석유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한 미국에 대해선, 곽기섭 기초소재 경영전략부문장(상무)이 "단정하기 어려우나 국자유가의 하락 안정화를 가져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원재료비 부담이 낮아져 수익성이 늘어난다. 단 곽 상무는 "관세율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는 수출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미국 LCLA와 인도네시아 LCI 등 해외법인 지분 일부를 활용해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PRS(주가수익스왑) 계약을 맺었다. 이는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일환으로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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