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케이뱅크를 포함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을 이끌어온 부분은 가계금융이었습니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가계금융과 기업금융, 플랫폼 비즈니스를 삼대 축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취할 것입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으로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 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상장으로 유입될 자본을 활용해 대출상품의 유형과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리테일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플랫폼 등 3대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ME 시장에서는 매출규모 현금흐름, 업종 등의 데이터를 사용한 맞춤형 신용평가모델(CSS)과 자동화된 담보가치 평가, 주주사의 고객 연계 마케팅 역량 등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100% 비대면 SME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최 행장은 “지난달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을 출시해 개인사업자 시장에 진출했고 매일 1000건 이상의 대출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부분을 중심으로 많은 대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행장은 “IPO로 조달한 자금은 새로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재원으로 주로 쓸 것”이라며 “또 AI, 오픈 API, MAS 등 플랫폼 비즈니스 위한 첨단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 확대 차원에서는 특정 대형 플랫폼이나 제휴사에 의존하지 않고 각 산업 부문의 선도사업자와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제휴 생태계를 구축하는 '오픈 에코시스템' 전략을 추진한다.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원자재, 외환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부터 대체불가능토큰(NFT), 명품, 예술품 등 새로운 자산과 대체투자 영역을 아울러 투자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투자 전용 플랫폼과 AI 기반 개인화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 행장은 “올 연초 혁신투자허브 플랫폼을 지향하겠다고 공표한 후 실천에 옮겼다”며 “케이뱅크 앱 내 투자허브가 구현돼 있는데, 전통상품부터 가상자산까지 전체적인 투자대상들이 망라돼있고 가상자산 부분에서는 국내 뱅킹 앱 중 유일하게 가상자산 시세조회뿐 아니라 투자 잔액까지 조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BC카드의 결제, 케이뱅크의 뱅킹, 업비트의 가상자산 세개를 연결시키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굉장히 좋은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윈윈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대출 성장세에도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연체율 등 건전성은 매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앞으로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출금액이 굉장히 많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은 작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포트폴리오 중 신용대출 비중이 높았는데 현재는 담보부 여신 비중이 상당히 늘어서 절반 이상 차지하고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과 관련해선 작년 말부터 올해 들어 신용평가모델을 완전히 업그레이드했고 머신러닝, 대안평가, 신파일러 모델 등으로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차주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정교해져 여신 질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제휴를 맺고 있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행장은 “전체 수신 규모 22조원 주 업비트 예치금은 3조1000억~3조2000억원 정도로,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2021년 12월 53%에서 올 6월 17%로 낮아졌다”며 “이자율이 오른 부분은 다른 사업을 통해 감당할 수 있고 다른 비즈니스와 협력 관계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형 케이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업비트 예치금이 3조2000억원 정도인데 이자율을 2%로 보면 연간 이자는 600억원 정도 된다”며 “올해는 8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영향은 200~300억원 정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E, 소호 담보대출을 출시한 상태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내년 기대하는 성장이 4~5조원 정도”라며 “업비트 효과를 상쇄하고 추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행장은 업비트와의 거래 중단시 뱅크런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업비트 예치금은 대출 재원으로 한푼도 쓰지 않는다”며 “별도의 펀드로 관리하고 있고 MMF, 국공채 등 고유동성의 안정적인 운영처로만 정확하게 매칭시켜 운용하고 있어 뱅크런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했다. 금융권 최초의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선보였고 신용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의 여신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렸다. 수신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해 한도없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자동 목돈 모으기 '챌린지박스',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혜택, 편의 요소를 갖춘 '생활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첫 흑자전환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케이뱅크의 자체 결산 자료(잠정)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달간 누적 영업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속적인 사용자경험(UX) 개선을 바탕으로 견조한 고객·자산 성장세 이어진 결과다.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올 9월 말 기준 1204만명을 기록했다. 여·수신 잔액은 올 상반기 말 기준 각각 16조원, 22조원이다.
수익성과 경영효율성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순이자마진(NIM)도 2.26%은 시중은행 평균(1.61%)을 크게 웃돌았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0.3%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직원 1인당 충당금 적립 전 이익은 지난해 6억원, 올해 상반기 3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생산성도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오는 16일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하고 18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주다. 절반은 신주 발행, 나머지 절반은 기존 주주들의 구주 매출이다.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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