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로 ‘먹고 사는’ 문제에 직결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ESG경영에 할애할 여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S(탁월)’ 등급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었다. 삼성물산이 A+(매우 우수) 등급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 등이 A(우수)를 나타냈다. 중견 건설사인 동부건설와 신세계건설 등이 B+(양호), 금호건설은 B(보통)등급에 그쳤으며 KCC건설은 가장 낮은 D(매우 취약)등급을 나타냈다.
나머지 ESG 평가기관인 KCGS·서스틴베스트·S&P 등 복수 기관의 지표를 살펴봐도 대다수의 건설사들이 지난해에 비해 ESG 점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8일(화)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건설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한 ESG 정착방향 세미나’를 개최하고 ESG 경영을 산업 내에 실질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이홍일 연구위원은 제1주제 ‘건설산업 재탄생 위한 ESG경영의 가치 탐색’을 통해 ESG경영이 건설기업과 건설산업 차원에서 향후 어떤 성과와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현재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규제 대응,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나, 향후 ESG경영이 건설기업과 건설산업 차원에서 어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며 “보다 전략적인 ESG경영 추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덕 선임연구위원은 제2주제 ‘건설산업의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영역별 전략과제와 대응방향’을 통해 최근 국내외 ESG 확산과 건설산업 수요변화에 대응한 전략적인 건설산업의 ESG 경영의 핵심 성과요인과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영덕 선임연구위원은 “초기 규범이나 평가 기준 등 도구적 측면이 강조되었던 ESG는 최근에는 지속가능성 가치에 초점을 맞춘 이해관계자 경영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조직의 혁신과 성장 관점으로 실무적인 측면으로 통합된 개념으로 발전되었다”고 전제하면서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경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규제 강화와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친환경 시장 본격 성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사회 측면에서는 다양한 사회 이슈의 규범화와 가치 소비 관심 증대 그리고,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지속 확대되고 있는 지배구조보고서 공시의 의무화와 이해관계자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최근 ESG의 환경변화를 진단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산업도 최근 ESG의 이슈와 법·제도적 환경변화에 맞춰 환경, 사회 그리고 거버넌스 영역별로 실질적인 대응전략 및 실천과제를 발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환경경영과 환경 혁신 활동 및 협력네트워크 중심의 환경영역 6개 분야와 노동관행개선 및 산업안전, 공급망 관리 중심의 사회영역 7개 분야, 거버넌스영역 4개 분야의 총 72개의 핵심 성과요인을 제시했다.
나아가 그는 “건설산업의 ESG 정착을 위해선 건설산업에 대한 기대와 수요에 맞춰 ESG 가치의 산업 내 공감대 형성과 건설산업 참여자 간의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미래 사회의 요구와 건설산업 혁신과 연계한 건설산업 ESG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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