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개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136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39억 원으로 26억 원 줄었다.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지만 이 기간 편의점 GS25와 CU의 영업이익이 각각 34.6%, 30.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개선된 부분은 고무적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를 단행하고 군살 빼기에 집중했다. 특히 강병훈 상무가 코리아세븐의 ‘곳간지기’를 맡으면서 이런 움직임은 가속화됐다. 사옥 이전, 희망퇴직, 비효율 점포 정리 등은 물론 올해 2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사업인 ATM 사업부를 600억 원에 매각했다.
강 상무는 1975년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회계학을 전공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 중국HQ 재무기획팀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 재무1팀을 담당했다. 이후 2024년 정기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며 코리아세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이뤄진 점포 정리로 외형도 축소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당시만 해도 1만4000여 개에 이르던 세븐일레븐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 1만2152개로 줄었다. 이후 올해 3월 말 1만2012개로 감소했고, 이는 약 한 달 만인 4월 말에는 1만1904개로 다시 줄어들었다. 미니스톱 인수 전 세븐일레븐 점포 수가 1만1400개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500개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미니스톱을 인수해 ‘편의점 3강 체제’ 구도를 견고히 하려 했지만, 오히려 실적을 갉아먹는 애물단지를 떠안은 모습이다.
올해 편의점업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 속에서 소비심리마저 위축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출점 기조와 저수익 점포 정리 등 매출 성장 둔화가 예상되나 점포망 효율성 제고, 매입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추진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우량·고수익 점포 위주로 출점한다. 적자 점포는 전략적 폐점을 진행하거나 리뉴얼에 돌입한다. 또 상품 종류 축소를 통해 재고 관리에도 나선다. 저회전·중복 상품을 줄이고, 판매율이 높은 상품을 중심으로 확대한다.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푸드 품질 표준화(지역·파트너별 편차 제거), 마트 협업 자체브랜드(PB) 확대로 원가 개선을 진행한다.
특히 점포의 질적 성장을 위해 매출이 일반 점포 대비 약 4배 많은 차세대 콘셉트 가맹모델 ‘뉴웨이브(New Wave)’의 전국 확대에 나선다.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상징하는 2025 중점 추진 전략 콘텐츠다. 편의점의 핵심이자 근간인 푸드부터 신흥 콘텐츠인 패션·뷰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구성 및 배치하고 현대적 감성의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영 &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가맹점 경쟁력 증진을 목표로 한다. 1호점인 서울시 강동구 소재 ‘뉴웨이브 오리진점’이 성공적인 성과를 낸 데 이어 대전둔산점을 필두로 전국 각지 거점 포인트에 ‘뉴웨이브 모델’의 가맹화 전략을 전극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PB 상품을 출시한다.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웰푸드와 브랜드 IP를 활용한 이색 교통카드를 선보이고, 롯데 자이언츠와는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세븐일레븐의 PB인 ‘세븐셀렉트’ 경쟁력 증진 ▲즉석식품 시장 리딩 위한 ’푸드스테이션‘ 개념 도입 ▲신선식품 특화 운영 ▲글로벌 직소싱 ▲패션·뷰티 신성장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맹점 운영 만족도와 오퍼레이션 레벨 향상을 위해 고매출 우량입지 중심의 신중한 출점 정책과 기존점 리뉴얼 확대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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