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CGV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에 대비해야 하고, CJ ENM은 웨이브와 손을 잡으며 넷플릭스 독주에 맞서려 한다. 과연 ‘1+1=2’가 될 것인지, 극장과 OTT 업계의 세력 구도 재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CJ CGV는 이러한 기술관을 해외로도 전파하고 있다. 현재 '4DX'는 73개 국가에서 786개 스크린을, 'SCREEN X'는 43개 국가에서 432개 스크린을 갖췄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기술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CJ CGV의 이 같은 행보는 업계 1위 수성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앞서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지난달 초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각각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중심으로 극장 운영과 영화투자 및 배급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양 사는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관 3사의 부채비율은 CJ CGV가 593.1%, 롯데컬처웍스가 1125.3%, 메가박스중앙이 857.1%로 치솟았다. 업계 2·3위 주자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CJ CGV 역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 스크린 현황을 보면, CJ CGV가 1346개(192개 극장), 롯데시네마가 915개(133개 극장) 그리고 메가박스가 767개(115개 극장)를 확보하고 있다. CJ CGV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할 경우 규모 면에서 CJ CGV를 앞지른다.
공정위에 의하면, 국내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 33.9%, 티빙 21.1%, 쿠팡플레이 20.1%, 웨이브 12.4% 순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도 지난 5월 기준 국내 OTT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넷플릭스 1451만 명, 티빙 716만 명, 쿠팡플레이 715만 명, 웨이브 413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티빙과 웨이브가 손을 맞잡은 데에는 OTT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배경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의 아성이 공고해지는 만큼 그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체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
CJ ENM은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으로, 효율적인 콘텐츠 투자와 OTT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CJ ENM이 보유한 각종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에 웨이브가 가진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더하면 소비자들에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어서다. 또한, 티빙이 내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중계권을 따낸 만큼 스포츠까지 아우를 수 있다.
이에 CJ ENM은 올해 콘텐츠 투자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억1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제작 편수도 역대 최다인 65편에 달한다.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3’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티빙 단독 콘텐츠인 ‘대탈출: 더 스토리’와 ‘샤크: 더 스톰’ 그리고 Mnet에서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파이터’ 등을 내보인다. 특히 올해 CJ ENM 창립 30주년을 맞아,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린다는 방침이다.
CJ그룹 측은 CJ CGV 관련해 “국내 사업구조를 조정, 체질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SCREEN X’와 ‘4DX’의 글로벌 확산을 더욱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티빙에 대해서는 “웰메이드 콘텐츠로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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