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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기업 선언 LG유플, 이사회에 AI 전문가 없는 이유 [2024 이사회 톺아보기]

기사입력 : 2024-10-07 00:47

(최종수정 2024-10-0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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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 AI 전략...SKT·KT와 달라
‘계열사 시너지’ 살려 서비스 고도화 추진

▲ 김종우 LG유플러스 사외이사
▲ 김종우 LG유플러스 사외이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황현식닫기황현식기사 모아보기)는 올해 7인 이사회 체제다. 사외이사는 모두 4인으로 윤성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종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남형두 연세대 로스쿨 교수, 엄윤미 도서문화재단 씨앗 등기임원 등이다.

이들 전문 분야는 각각 회계·재무, 데이터·지능정보시스템, 법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이 회사가 올해 꺼내든 신규 슬로건 ‘AI 전환으로 고객 성장을 이끄는 회사(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생각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통신업에 머물지 않고 AI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슬로건에 담았는데, 정작 이사회에는 AI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전문가 김종우 교수를 제외하면 기술 관련 전문가도 없다. 사내이사인 황현식 대표와 여명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물론 기타비상무이사인 홍범식 (주)LG 임원도 재무와 경영 전문가들로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반면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올해 AI 전문 회사로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과 KT은 모두 사외이사에 AI 전문가를 포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혜연 카이스트 AI 연구원장과 딥러닝 전문가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모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KT는 서울대 AI 위원회 초대위원장을 지냈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이는 LG유플러스 AI 전략과 방향성이 SK텔레콤, KT와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KT는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하는 AI 전략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LG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AI 전략을 마련했다. LG그룹 자체 AI 개발 및 연구는 LG AI연구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에 맞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비전과 다르게 이사회에 AI 전문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자체 AI 개발에 나서는 SK텔레콤, KT와 달리 LG그룹 차원에서 AI 자체 개발 등 전략을 수립하는 만큼 LG유플러스는 통신 특화, 고객 데이터 학습 등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올해 공개한 AI ‘익시젠’은 LG AI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익시젠을 통신, 콘텐츠, 미디어 등 자사 서비스에 적용하며 고객 혁신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쌓아온 서비스 노하우와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익시젠에 학습시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AI 개발 등 기술적 전문성이 계열사를 통해 해결하는 만큼 데이터 비즈니스에 특화된 김종우 교수 역할이 LG유플러스 AI 전략에 더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월 김종우 교수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데이터 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발휘해 LG유플러스 AI 데이터 사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AI 응용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익시젠 출시 이후에는 SM엔터테인먼트, 딥엑스 등과 협력하며 각 사업 데이터를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자사 AI 전략에 대해 데이터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AI 세계 4대 석학 중 한 명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의 만남에서 “LG유플러스가 통신사업자로서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은 ‘데이터’다”라며 “AI 전환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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