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발맞춰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인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2년 사외이사를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했다. 철강 중심으로 발전한 내부 인사만으로는 배터리 등 친환경 소재 사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권오철 이사는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10년대 초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최악의 경영 상황 속에서 위기를 극복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꾼 다음에도 대표직을 유지했다. 마케팅, 생산, 전략뿐만 아니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경력이 있는 재무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포스코퓨처엠 이사회는 정치권 인맥이 넓은 것으로 알려진 전략·법률 전문가 김원용 이사, 한국세무학회장·회계정보학회장 등을 역임한 재무 전문가 윤태화 이사 등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는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 전문가 이복실 이사를 선임하며 다양성에도 신경 썼다.
배터리 신사업에 올인하기 위한 전문성·다양성 조치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퓨처엠 이사회가 과연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우선 포스코퓨처엠은 유병옥 사장이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대표이사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많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국내 기업들에 이런 구조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포스코퓨처엠도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김원용 사외이사 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김앤장이 포스코그룹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법률자문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김원용 이사는 김앤장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사회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보수적 선임 기조로 사외이사 연령은 높은 편이다. 이 회사 이사진 평균 연령은 64세로 국내 기업 평균(56세)에 비해 8살 더 많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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