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닫기오세훈광고보고 기사보기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남산 곤돌라'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한다.
철거 공사는 이미 지난 8월12일부터 시작했다. 본 공사는 각종 인허가 후 11월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남산곤돌라 사업은 하부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까지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지주(철근 기둥) 5개 중 남산공원 내부에 설치되는 중간지주는 단 2개만 배치했다.
특히 경관 영향 등을 고려해 지주 높이를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 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이에 남산에 지주 2개 들어가는 것 이외에는 환경파괴 하는 게 없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멈출 때까지 반대를 외칠 것이다. 국정감사·시정감사 등 남산곤돌라 사업의 문제점을 세상에 알리는데 힘쓰겠다.”
정인환 남산숲살리기범시민연대 대표는 “고작 지주 2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산에 부담을 주는 파괴행위”라며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천여지에 공사·공중에 떠다니는 관광객으로 절대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 대표는 남산곤돌라 사업의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남산곤돌라 설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절차적인 하자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그는 “소통을 하자, 환경단체와 협의를 했다고 하지만, 남산곤돌라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와는 대화를 조금이라도 했는지 의문이 생긴다”며 “남산곤돌라 사업이 백지화가 될 때까지 불투명한 행정에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학습권 보장에도 약속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남산곤돌라 사업이 리라초·숭의초·리라아트고·숭의여대 인근으로 계획됐다. 특히 숭의초의 경우 곤돌라 노선과 불과 50m 떨어져있고, 리라초는 75m, 숭의여대는 80m 정도 떨어져 있다. 교육환경법상 상대보전구역 안을 통과한다는 게 서울 학부모연대 측의 설명이다.
학부모연대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곤돌라 탑승객이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쉽게 구경할 수 있다”며 “최근 카메라의 줌 기능 등을 이용해 이를 범죄에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서울시 “이동약자를 위해서도 추진해야 하는 사업”
“남산 관광버스 통제 후 남산 정상에 오르려면 걷거나 케이블카·노선 버스를 타야 했다. 남산곤돌라는 남산 접근성을 개선할 것이다.”
남산곤돌라 사업지인 예장공원은 곤돌라 도입과 연계해 대규모 비용이 투입돼 조성됐으나, 현재는 사업 무산으로 인해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였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남산 정상부에 관광버스 진입이 제한된 이후에는 정상부 접근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증가했다는 게 서울시 측의 설명이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에 추진한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에 따라 예장공원과 대형 주차장은 문을 열었지만, 당시 계획했던 곤돌라 도입이 좌초되면서 활용성이 떨어진 바 있다. 이에 시는 곤돌라 사업을 통해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리하게 남산 정상부에 올라가 도심 경관 볼 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곤돌라 사업은 수익성이 높다. 여기서 번 돈을 남산 소나무숲을 비롯해 생태계를 완전히 복원하는 데 밑천으로 쓰겠다고 약속한다”며 “남산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남산은 빠른 시일 내 엄청난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곤돌라 사업이 남산이 살아나는 전기였다고 후손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남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남산발전위원회도 출범했다. 남산발전위원회는 남산공원 발전 전략과 보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남산 일대 사업 추진 등 역할을 수행한다. 위원회는 서울시 공무원, 각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조경 전문가로 평가되는 서울시립대학교 한봉호 교수가 초대 위원장을 맡는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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