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금융신문이 2024년 상반기 금융지주계 손보사 KB손보·농협손보·하나손보·신한EZ손보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KB손보는 농협손보, 하나손보, 신한EZ손보와 격차를 더 벌렸다.
농협손보는 작년과 비슷한 규모 순익을 내고 있지만 전년동기대비 순익이 감소했다. 하나손보, 신한EZ손보는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장기보험을 늘리는 등 체질개선을 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 한계, 비용 등으로 흑자 턴어라운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오텐텐' 저력…신계약 CSM 1조원 눈앞
KB손보는 올해 보험 영업에서 두각을 드러냈다.KB손보 보험손익은 68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KB손보 보험손익이 크게 늘어난건 올해 매출이 급증해서다. KB손보는 GA채널에서 올해 1월부터 매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5월까지는 삼성화재와 1, 2위를 다툴 정도로 공격적으로 영업을 진행했다. 6월에는 DB손보가 삼성화재를 제쳤지만 KB손보는 8월까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KB손보가 성장할 수 있던건 상품 경쟁력을 높이며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상반기 '오텐텐'이 인기몰이를 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DB손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모두 오텐텐 상품을 벤치마킹해 출시하기도 했다.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KB손보는 신계약 CSM도 9000억원을 넘겼다. KB손보 상반기 신계약 CSM은 9015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733억원 보다 약 300억원 높게 나타났다. 신계약 CSM에서는 빅4인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보험손익이 늘어나며 KB손보 순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
농협손보도 상반기 집중호우,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농작물 손해보험 손해율이 높아졌지만 포트폴리오 내 장기보험으로 완충 역할을 했다.
장기보험을 꾸준히 늘리면서 농협손보 보험손익은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1222억원을 기록했다.
CSM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CSM은 2조1425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873억원 증가했다. 신계약 CSM 175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농협손보 순익은 1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 감소했다. 작년보다 농가 자연대해 피해가 확대되면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손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투자 손익은 KB손보, 농협손보 모두 감소했다.
KB손보 투자손익은 1082억원으로 48.13% 감소했다. 농협손보 투자손익은 520억원으로 33.75% 감소했다. 농협손보는 지난 1분기 채권투자 이익 감소 영향을 받았으며, KB손보도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투자손익이 줄었다.
하나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 여파·신한EZ손보 전산비용 영향
상대적으로 하나손보, 신한EZ손보는 부진했다. 자산 규모가 다른 금융지주계 손보사들은 KB손보 대비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하나손보 보험손익은 -148억원, 신한EZ손보 보험손익은 -75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하나손보 -40억원, 신한EZ손보는 15억원을 기록했다.
순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손보 상반기 순익은 -156억원, 신한EZ손보는 -60억원을 기록했다.
두 손보사는 장기보험 규모를 늘리고 있어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신한EZ손보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비용 상각 영향을 받고 있어 당분간 순익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EZ손보 매출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형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은 반면, 하나손보는 자동차보험 가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급증할 수 밖에 없다.
하나손보도 장기보험 판매를 위한 전산 구축 비용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하나손보도 GA 대면 채널을 공략하며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를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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