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B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손보 상반기 말 기준 CSM은 9조860억원으로 9조원을 넘겼다. 1분기 기준 손보 빅4 삼성화재가 13조71290억원, DB손해보험 12조4439억원, 현대해상 9조198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해상을 따라잡았다. 이미 1분기 신계약 CSM에서도 현대해상은 4114억원, KB손보는 4484억원으로 현대해상을 앞질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가 최근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라며 "현대해상, DB손보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반면 KB손보는 실적에 드라이브를 세게 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손보가 GA채널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KB손보 삼텐텐, 오텐텐은 유병자 보험 중에서도 경증 유병자에는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KB손보 상품을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고객 혜택을 높인 상품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장기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영업손익도 증가했다. 상반기 KB손보 보험영업손익은 68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했다. 장기보험 영업손익은 전년동기대비 31.9% 증가한 6200억원, 일반보험은 330억원, 자동차보험은 352억원으로 장기보험이 보험영업손익을 끌어올렸다.
보험영업손익이 늘어나며 투자영업손익 부진을 만회했다. 상반기 투자영업손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로 전년동기대비 48.2% 감소한 1081억원을 기록했으나 상반기 KB손보 순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 IBNR 적립방법 변경으로 준비금이 환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2년 83.1%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23년 82%, 올해 상반기는 80%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은 79%, 일반보험은 대형사고로 2023년에는 92.6%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72.1%, 상반기에는 61.3%를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의 2024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인 5720억을 달성했다"라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경쟁력 있는 상품 출시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계약서비스마진(CSM) 증가로 보험영업손익이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K-ICS비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 K-ICS비율은 202.8%로 전년동기대비 10.2%p 증가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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