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14일 “이제 쿠팡 고객들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들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다”며 “양사는 고객들의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협업을 통해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전상품은 각 사 준비 상황에 맞춰 9월말까지 로켓배송 판매가 재개된다.
공식적으로 쿠팡과 CJ제일제당의 화해는 직거래 재개를 위한 양사의 적극적 협의를 통해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커머스 공습, 자체브랜드(PB)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에 대한 공정위 제재, 분기 적자전환 등 여러 가지 위기에 봉착한 쿠팡이 CJ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의 니즈와도 맞아떨어졌다. CJ제일제당은 그간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이커머스들과 알리익스프레스 등과 손을 잡고 판매채널 확대에 힘을 써왔다. 하지만 최근 티몬과 위메프 등에서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요 판매처가 줄어들게 됐고, 기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판매처가 필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약 5년 만에 화해한 LG생활건강도 쿠팡이 내민 화해의 손길이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졌다. 그간 납품가를 가지고 오랜 줄다리기를 해왔지만 쿠팡도 C-커머스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LG생활건강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고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기점으로 코카콜라, 엘라스틴, 페리오, 피지오겔 등을 판매했다. 쿠팡 대체제 역할로 C-커머스를 활용한 셈이다.
쿠팡은 상반기 LG생활건강, 하반기 CJ제일제당과 화해로 여러 위기에서 한숨 놓을 것을 에상된다. 쿠팡은 지난 6월 공정위가 자체브랜드(PB)상품, ‘검색순위 조작’ 등에 대해 과징금 1500억원 가량을 부과하면서 ‘로켓배송 중단’ 예고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여기에 유료멤버십 인상까지 하면서 쿠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샀다.
견고했던 1400만 와우 회원이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쿠팡은 업계 1위 제조사들과 직거래 재개를 통해 위기를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인상으로 회원 이탈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CJ제일제당이나 LG생활건강 제품들은 워낙 수요가 높아 오히려 충성고객 확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다”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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