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은 23일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78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2조5240억원과 비교하면 10.2% 많은 수준이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순이익 컨센서스인 2조6269억원보다도 더 많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885억원에서 올 상반기 8810억원으로 뛰었다. KB금융은 1분기 H지수 ELS 손실 보상 비용 6340억원(세후)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다만 이 중 880억원이 2분기 환입되면서 상반기 인식한 ELS 보상 비용은 총 5460억원이 됐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전분기(1조491억원) 대비 65.1% 늘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ELS 손실 보상 비용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자이익·수수료이익 늘었지만 영업외손실 8810억
상반기 세부 실적을 보면 총영업이익은 8조8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2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예대 스프레드 축소와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악화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NIM도 1.84%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가 늘었고 카드·캐피탈 수수료도 늘어난 결과다.
기타영업손익의 경우 금리 및 환율 영향에 따라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실적 축소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0% 감소한 5935억원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3조2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36%로 1년 전과 비교해 0.07%포인트 하락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981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7% 감소한 수준으로, 선제적으로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40%를 기록했다.

증권·손보·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호조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1조5059억원에 그쳤다.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KB증권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0.7% 증가한 37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관련 영업이익이 늘었고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도 있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6720억원으로 8.9% 늘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이 환입된 영향이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557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74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5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 NPL커버리지비율은 148.4%를 기록했다.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63%, 13.59%다.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분기 주당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했다.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으로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된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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