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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 리딩금융그룹 재탈환 나선다 [금융지주 하반기 경영 키워드 ⑤]

기사입력 : 2024-07-23 06:00

(최종수정 2024-07-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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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0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내부통제 강화·고객신뢰 회복 최우선 과제
2분기부터 홍콩 ELS 털며 리딩금융 회복

[한국금융신문 이용우닫기이용우광고보고 기사보기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잇달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경영 목표와 전략과제, 중점 추진 사항 등을 점검하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는 내실 다지기와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하는 한편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힘쓸 방침이다. 5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한 2024 하반기 경영 키워드를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양종희 KB금융 회장 / 사진제공=KB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양종희 KB금융 회장 / 사진제공=KB금융
양종희닫기양종희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이 이끌고 있는 KB금융지주가 홍콩 항생중국기업지수(H)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를 털어내고 2분기부터 리딩금융을 재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1등 금융지주를 유지하며 업계를 리드할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각종 금융사고 등으로 내부통제 강화가 중점 과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9~20일 이틀에 걸쳐 경남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그룹 계열서 경영진이 모였다. 상반기 성과를 공유하고,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 1월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와 큰 틀에서 비슷한 내용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회장은 올해 시무식과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 등에서 압도적인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강화와 고객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1월 5일 양 회장은 '2024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워크숍'에서 "그룹의 경영전략은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주주와 고객 관점에서 수립돼야 하고, 임직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과 역할을 찾는 것이 KB의 시대적 소명이며, 적극적으로 상생금융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객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KB가 어디든지 함께해야 하고, 모든 순간 고객과 연결돼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도 고객 중심의 경영이 중요시 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최근 금융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배임 및 횡령,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강화도 중요하게 다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쟁 금융지주들도 하반기 경영전략을 통해 금융사의 기본인 신뢰 구축 없이는 사회와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강조한 만큼 KB금융도 마찬가지로 이 부분을 임직원들에게 전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올해 들어와 홍콩 H지수 ELS 상품 판매로 KB금융에서는 올해 홍콩 H지수 ELS 손실부담 비용으로 8620억원이 발생했다. 결국 내부통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윤리의식 강화, 내부통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이 하반기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4월 15일 KB국민은행은 컨트롤 타워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신뢰 회복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핵심 실행과제를 수립 및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실효성 강화를 위해 AI를 적용한 '내부통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대출 적정성 점검 프로세스 내 '공공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또 직원들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금융윤리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금융 2분기 당기순익 1.5조 전망
KB금융의 순이자이익 추이. / 사진제공=KB금융 이미지 확대보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 추이. / 사진제공=KB금융


홍콩 H지수 ELS 사태로 인해 KB금융이 1분기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지만, 2분기부터는 다시 리딩금융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조4928억원, 신한금융은 1조330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홍콩 H지수가 연초 대비 증가해 이르면 2분기부터 충당금 환입이 예상되고 있다. KB금융이 홍콩 H지수 ELS에서 많은 충당금을 쌓은 만큼 순이익 회복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홍콩 H지수 기준인 5810.79포인트를 기준으로 은행들은 연간 예상 손실을 산정했는데, 현재 홍콩H지수는 6300선까지 오른 상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7일 보고서에서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의 경우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순이익이 개선되면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춘 주주환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1조2000억원을 매분기 3000억원씩 나눠 배당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예상되는 총주주환원율은 40% 수준이다.

우도형 IBK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KB금융은 은행 중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이 가장 높아 양호한 주주환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주주환원율이 상승함에 따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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